내년부터 기업 도메인에 닷컴(.com), 닷넷(.net) 등으로 이어지는 확장자를 생략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기업 대다수가 이를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로이터는 도메인등록업체 간디닷넷(Gandi.net)의 조사에 따르면 기업의 3분의 2가 이를 모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세계 웹사이트의 도메인을 관리하는 인터넷주소관리기구(ICANN)는 내년 초부터 주요 기업의 도메인에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적용할 계획이다.
280개에 이르는 기존의 확장 도메인을 쓸 필요없이 자신의 브랜드 이름을 이용해 마음대로 주소를 정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마이크로소프트(MS)나 나이키(NIKE) 같은 업체가 인터넷 주소에서 닷컴(.com)을 생략하고 닷나이키(.nike), 닷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로 간단하게 쓸 수 있다. 주소 길이를 줄이면서, 브랜드를 알리는 데 더욱 효과적일 수 있다.
조 화이트 간디닷넷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닷나이키(.nike)로 도메인을 등록하면 러닝닷나이키(running.nike), 런런던닷나이키(runlondon.nike) 같은 아주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브랜드 웹사이트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중소규모 업체들은 업무의 성격을 살려 다양한 확장자를 사용할 수도 있다. 파리에 있는 회사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닷파리(.paris)같은 도시 이름을 확장자로 쓰는 식이다. 조 화이트 COO는 “대부분의 기업과 소비자가 이러한 변화를 모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컨설팅업체 퓨처래버러터리(Future Laboratory)의 톰 새비거 전략이사는 “ICANN이 내년 초 첫 서비스를 시작하고 1분기에 300∼500개의 애플리케이션이 선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기 비용이 18만5000달러인 이 서비스는 주요 대기업과 조직에 한정돼 적용될 계획이다. 톰 새비거 이사는 “글로벌 거대 기업을 중심으로 온라인 공간을 더 확보하기 위해 경쟁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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