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경기나 메이저 리그 중계 등 사실상 공조와는 거리가 멀었던 지상파방송 3사가 모처럼 한뜻을 보였다. 방송 3사의 온라인 판권을 보유한 KBSi·iMBC·SBSi가 공동으로 방송 콘텐츠를 내려받을 수 있는 웹하드 서비스를 이르면 4분기께 시작한다고 한다. 방송 3사가 이렇게까지 나온 데에는 방송 콘텐츠가 인터넷에서 무방비로 불법 복제되고 있는 현실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절박함이 배어 있다.
불법 웹하드에서 방송 콘텐츠가 무방비로 다운로드되는 현실은 어제오늘이 일이 아니다. 과거에는 P2P사이트가 불법의 온상이었지만 지금은 웹하드가 콘텐츠 산업을 갉아먹는 암적인 존재가 됐다. 불법 콘텐츠 다운로드로 인한 피해는 상상을 초월한다. 지난 2월에 열린 ‘콘텐츠 산업 재도약을 위한 실천전략’ 토론회에서는 2006년 통계를 인용해 영상산업 불법 다운로드 시장 규모가 2조7249억원이라고 발표됐다. 합법적인 영화산업 규모 6091억원의 무려 네 배에 달하는 액수다.
불법 웹하드를 통한 콘텐츠 다운로드는 주로 방송물을 대상으로 한다. 드라마나 음악프로그램이 방송 종료 후 DVD로 제작돼 판매되는 데는 보통 수 개월이 걸린다. 그러나 웹하드를 이용하면 방송이 끝나고 10여분만 지나면 휴대기기에 다운로드해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다. 이런 유혹을 떨쳐버리기 쉽지 않다.
지금은 주춤하지만 얼마 전 아시아에 한류 열풍이 몰아친 적이 있다. 한류의 시작은 우리 드라마였다. 대장금을 비롯해 대작 드라마가 동남아에서 히트하면서 한류가 불기 시작했다. 한류는 한국상품 구매로 이어지고 한국관광으로 돌아왔다. 이제는 이용자들이 한류를 다시 일으킬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 즉, 제값을 내고 콘텐츠를 이용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방송 3사가 공동 추진하는 웹하드 서비스가 이러한 풍토 조성에 기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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