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3위 IT서비스업체 위프로가 미국과 유럽에서 현지인 고용을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전체 인력규모를 줄이고 있지만, 자국 업체를 더 챙기고 있는 서구 국가들의 보호주의를 완화하기 위해 현지 인력을 더 고용할 계획이다.
18일 파이낸셜타임스는 위프로의 미국·유럽 채용 전략을 소개했다. 수레시 바스와니 위프로 공동CEO는 “경기 침체로 선진국에서 자국 업체 보호주의가 벌어지고 있는데 이는 위프로에 상당한 위협이 되고 있다”며 “현지인을 더 고용해 글로벌화와 지역화를 동시에 이루고 직원들의 인종 다양성을 넓히겠다”라고 말했다.
위프로는 대학교 현장 채용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방법으로 현재 8∼9%에 머무르는 비 인도 직원 비중을 크게 끌어 올릴 계획이다. 자국 업체가 캠퍼스 리크루팅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위프로는 그랜필드경영학교, 맨체스터경영학교, 허트포드셔대학교 등의 채용 설명에 참가해 현지 사회초년생들을 끌어 안았다.
올해 초 미국 정부가 통과시킨 경기부양책에 국가 공공 사업에 자국산 제품을 사용하도록 한 ‘바이 아메리칸’ 조항이 포함되는 등 미국과 유럽 산업계 전반에 자국 업체를 우선으로 하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인도 미국·유럽의 다국적 기업을 주요 고객으로 둔 IT서비스업체는 이를 저지하기 위해 로비를 강화하는 한편, 현지 고용을 늘리며 분위기를 전환할 계획이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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