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와이어리스가 넷북으로 포화된 이통 시장에서 생존을 모색한다.
월스트리트저널·C넷 등 주요 외신은 버라이즌이 HP의 ‘HP미니1151NR’ 넷북 판매를 17일(현지시각) 개시한다고 보도했다.
넷북 가격은 초고속 무선 인터넷 서비스 2년 약정에 199.99달러이다. 버라이즌은 아이폰 등 휴대폰과 마찬가지로 데이터 요금제 가입을 조건으로 넷북에도 50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한다.
외신은 버라이즌의 넷북 판매가 갈수록 신규 가입자 유치가 어려워지는 미 이통 시장에서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고 풀이했다.
이번 넷북 판매를 계기로 버라이즌은 데이터 요금제를 손질했다. 3G 이동통신 수준에 맞춰 넷북 패키지 요금을 정했으며 정액 요금으로 더 많은 데이터를 내려받을 수 있도록 했다.
가입자들은 월 40달러에 250MB까지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이전에는 월 40달러 데이터 요금제를 선택하면 50MB의 데이터만 사용할 수 있었다. 또 초과된 데이터 사용량에 대한 요금도 1MB 당 25센트에서 10센트로 내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또 버라이즌이 지난 2월 출시한 가정용 인터넷전화(VoIP) ‘허브’의 판매가 부진해 매장 진열대의 허브를 넷북으로 교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문제는 가격이다. 2년 약정에 버라이즌 넷북을 구매하는 사용자들은 계약 기간 동안 넷북 구매 비용을 포함해 총 1160∼1640달러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한편 경쟁사인 AT&T는 이미 전용 데이터요금제 가입을 조건으로 보조금을 적용해 대만 에이서의 넷북을 최저 50달러에, 델의 넷북은 150달러에 각각 판매 중이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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