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등 미국의 소셜네트워킹사이트(SNS)들이 강력한 사이버 경찰제를 운영하면서 각종 음란물과 욕설을 차단하고 있다.
6일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850명 직원 가운데 페이스북을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한 일을 담당하는 직원 150명을 편성하고 있다. 페이스북 내부에서 이들은 ‘사이버 경찰’로 불린다. 스팸 메일을 차단하고 신고가 들어온 음란물과 욕설을 검사해 삭제 및 경고 조치를 하는 한편 진짜 경찰을 도와 광범위한 페이스북 네트워크를 통해 범죄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도 한다.
이들의 주요 역할은 이처럼 페이스북이 음란 및 폭력물과 욕설로 얼룩지는 것을 막아 기업 광고주들에게 깨끗한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이다.
페이스북의 ‘유저 오퍼레이션’ 부서는 회원들이 신고하는 마약, 포르노 관련 콘텐츠를 검사한다.
이용자가 ’배트맨’ 같은 이름으로 프로필을 올리는 것도 금지하고 있다. 철저한 실명제 문화를 정착시키려고 노력 중인 페이스북은 지난 12월 여배우 린제이 로한이 가명으로 페이스북에 가입한 것을 파악한 뒤 서비스를 중단시키기도 했다.
페이스북의 ‘사이트 통합’ 부서는 스팸메일을 차단하고 해커들의 피싱 공격에 대처하기 위해 ’선량한 해커’(White hat hacker)를 고용, 시스템의 취약성을 보강하기도 했다.
페이스북의 ‘사이버 경찰’ 직원들은 ‘진짜 경찰’들과도 협조한다. 페이스북이 가진 광범위한 네트워크와 막대한 양의 정보로부터 범죄의 단서와 증거, 용의자 소재의 실마리를 알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현 페이스북 보안 책임자이자 전직 연방수사국(FBI) 컴퓨터 수사요원이었던 맥스 켈리는 페이스북 초창기에 경찰의 정보 요청은 대부분 미성년자 음주에 관련된 것이었으나 현재는 살인, 납치, 아동 실종 등 모든 범죄를 포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출 신고를 해결하는 일에도 페이스북의 ‘중독성’이 한몫한다. 페이스북 측은 여고생이 대학생 남자친구와 가출을 감행할 경우 페이스북을 습관적으로 체크하게 되는데 로그온한 지역을 추적할 수 있기 때문에 가족들이 집 나간 딸을 찾는 일을 도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의 라이벌 마이스페이스는 회원의 신고뿐 아니라 자동 검색시스템을 통해 매일 1500만∼2000만건의 사진과 영상을 ‘검열’하는 등 보다 자동화된 시스템으로 깨끗한 이미지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인맥사이트들이 청정 이미지 구축을 통해 외연을 확장하려고 하는 것도 문제점은 있다. 페이스북 측은 ‘깨끗하다’는 이미지를 통해 부유층 전문직들을 끌어들이려고 하지만 동시에 너무 많은 검열은 기존 이용자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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