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중국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시가 인터넷 댓글 실명제를 도입키로 해 누리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한국의 대표적 인터넷 포털 사이트인 다음의 블로그 접속도 차단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중국에서 다음 블로그에 게시된 글을 클릭하면 ’서버를 찾을 수 없다’는 문구가 나오면서 접속이 차단되고 있으며 한국 내 조선족들을 상대로 운영되는 일부 사이트는 아예 접근조차 안되고 있다.
반면 한국의 또 다른 인터넷 포털인 네이버의 블로그는 종전과 다름없이 접속이 가능하다.
중국에 거주하는 한 네티즌은 “지난달말부터 다음 블로그가 차단돼 게시된 글을 읽을 수 없다”며 “서버 불안정 등 단순한 기술상의 문제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어느 때부터인가 세계적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와 한국의 대표적 블로그 사이트인 티스토리가 차단된데 이은 조치”라며 “중국 당국이 한국의 여론을 통제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다음 블로그의 차단으로 교민과 조선족 동포들이 한국의 돌아가는 사정을 제대로 알 수 없게 됐고 재중(在中) 블로거들이 올리는 글을 통해 중국 관련 소식이나 정보를 얻는 길이 막혀버렸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유튜브와 티스토리에 이어 다음 블로그까지 차단한 것을 보면 중국 당국의 의도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우리 정부가 어떻게 대응할지 지켜볼 일”이라고 한국 정부의 대응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항저우시 인민대표대회가 최근 인터넷 토론광장에 참여하는 누리꾼의 실명을 등록케 하고 포털 사이트 업체들은 실명 등록 여부를 점검토록 하는 조례를 제정, 1일부터 시행하면서 중국의 누리꾼들과 포털 업체들로부터 “명백한 여론통제이며 기본권 침해”라는 반발을 사고 있다.
이 때문에 다음 블로그의 차단 역시 비판 여론을 통제하려는 중국 당국의 의도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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