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자업체 히타치제작소가 해외 TV 시장에서 손을 뗄 전망이다.
가와무라 다카시 히타치제작소 회장 겸 사장은 지난 28일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LCD TV 수출사업을 사실상 중단할 방침을 분명히 했다.
세계적 불황 여파로 2009년 3월기(2008회계년도)에 7000억엔(약 9조7110억원)의 적자가 불가피한 히타치제작소는 자사만의 강점을 부각시킬 수 있는 사업을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해 경영 재건을 도모할 계획이다. 가격경쟁 심화로 채산성 악화를 불러오는 LCD TV 수출사업은 더이상 히타치제작소의 핵심사업이 될 수 없다는 판단이다.
가와무라 회장은 “중전(重電)분야와 정보시스템 분야를 융합한 독자적 사회 인프라 사업인 이른 바 ‘사회 이노베이션 사업’에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사업과 관련이 적은 비핵심사업은 철수와 매각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7월 LCD TV 부문 등의 분사를 계기로 중국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한 기타 해외 국가의 TV 판매 사업에서 손을 뗀다. 다만 일본 내에서는 LCD TV가 가정용 이노베이션 사업의 주요 디지털기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사업을 지속할 계획이다.
또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공적자금 신청과 관련해서 가와무라 회장은 “히타치제작소 내부적으로는 공적자금을 신청할 계획이 없지만 내년 NEC일렉트로닉스와 통합이 예정된 히타치제작소의 반도체 관련 회사 르네사스테크놀로지는 정부에 공적자금을 요청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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