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TV 2.0 TV빅뱅, 거실이 진화한다] ③디자인으로 세상을 유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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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식정보사회 이어 감성시대가 온다. 세계가 한국산 TV에 열광하는 이유는 디자인이란 감성 때문이다. 기능만 강조하는 마케팅은 드림소사이어티에선 안 통한다. 상품에 스토리를 담아야 한다.”-롤프 옌센(미래학자)

“Design or resign.”-마가렛 대처 전 영국 총리

“감각적인 곡선과 선명한 색감의 물건을 보면 가슴이 뛰고, 갖고 싶은 욕망이 드는 것은 인간의 본능적 욕구다.”-도널드 노먼(심리학자)

“기술력과 가격·성능·기능면에서 소니의 제품과 경쟁사의 제품이 별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시장에서 우리 제품을 돋보이게 만들 유일한 요소는 디자인이다.”-오가 노리오 소니 명예회장

“사람들은 대부분 디자인을 겉포장쯤으로 생각한다. 디자인은 인간이 만든 창조물의 중심에 있는 영혼이다.”-스티브 잡스 애플 CEO

“디자인은 21세기 최후의 승부처다.”-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

‘총성없는 디자인 전쟁이 시작됐다.’

거실을 차지하기 위한 TV 업체의 경쟁이 격렬해지고 있다. 대부분의 시장에 나온 신제품의 80%는 투자금조차 회수하지 못하고 실패한다. 무조건 싸다고 구매하던 시대는 지나갔다. 디자인으로 제품 차별화에 성공해 소비자에게 가치를 주지 못하면 그 기업은 살아남지 못한다. 지금은 가격, 품질경쟁의 시대를 지나 디자인 경쟁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미국 카네기 멜론대학 허버트 사이몬 교수는 “모든 조직이나 사람들이 혁신을 내걸고 모든 것을 바꾸지만 결국 차별화로 가장 주목을 받는 주역이 바로 디자인 혁신”이라고 말했다.

◆이제는 디자인이 경쟁력이다

최근 영국의 디자인진흥원은 소비자의 30%는 가격을 보고 물건을 사지만, 60%는 디자인 등 부가가치를 보고 제품을 구매한다고 분석했다.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는 영국 기업의 3분의 1은 디자인 경영을 필수 요건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이들 기업의 약 70%는 지난 3년간 신제품을 개발해 시장에 내놓았다고 한다. 이처럼 디자인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첨단 기술의 복합체인 TV에 대한 디자인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물론 TV가 안방에서 거실로 나온 때부터 TV 디자인의 중요성은 인식되기 시작했다. 다만 디자인은 제품이 더 잘 팔리도록 소비자들을 자극해 기업이 이익을 측면 지원하는 역할 정도로만 평가됐다. 그러나 벽걸이TV의 등장 이후 제품 디자인의 비중은 점점 더 확대되고 있다. TV가 점점 대형화되면서 하나의 가전제품이 아니라 거실 내 인테리어의 핵심 요소가 됐기 때문이다.

오늘날 TV는 우리의 생활과 함께하는 필수 전자제품이 됐다. 오랫동안 놓고 보아도 질리지 않고, 감동을 주는 예술작품 같은 이미지를 주기 위해 제조업체들은 TV에 디자인이라는 가치를 이식하기 시작했다. 단순히 시청하기 위해 TV 켤 때 뿐만 아니라 꺼져 있을 때도 디자인의 가치는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제품 그 자체가 주는 존재감, 가치 등이 필요해졌다.

소비자들은 TV 디자인을 화질 다음으로 중요한 구매요건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조기업들의 TV 디자인에 대한 연구개발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얇고, 심플한 디자인을 구현하라

지금은 디자인을 구현하기 위해 기능을 개발하는 시대가 됐다. 50인치 이상되는 투박하고 무거운 전자제품을 누가 벽에 걸고 싶어 하겠는가. 이제 TV는 무겁고 복잡한 전자제품이 아닌 슬림하고 심플한 디자인을 필요로 한다.

TV를 얇고, 심플하게 만들기 위한 제조업체들의 노력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새로운 종(spicies)’이라는 개념을 내걸고 LED TV를 출시했다. 29.5㎜ 슬림 LED기술을 바탕으로 크리스털 디자인을 덧칠할 수 있었다. 곡면으로 이루어진 크리스털 LED TV의 모서리는 투명한 크리스털의 아름다움을 살리면서도 두께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검정과 빨강, 검정과 플래티늄, 두 색깔의 톤과 명암은 크리스털의 투명함이 강조된 것이 특징이다. 저녁 노을, 잔잔한 호수위의 물결에 반사되는 빛, 투명한 물 속에 잉크가 부드럽게 번지는 모습 등 자연에서 디자인의 모티브를 따왔다. 또 빛이 머무는 물방울 이미지를 형상화한 ‘워터 드롭 라이팅’으로 부드러운 사각 디자인의 전면부에 시각적 균형미를 더했다.

삼성전자 측은 “ LED TV 슬림 디자인은 이러한 기술적 가치를 아름다움이라는 가치로 변화시켜 소비자에게 제공했다”면서 “LED가 가지고 있는 맑고 선명한 빛에 투명한 크리스털 디자인의 컨셉트가 만나 아름다움을 한단계 발전시켰다”고 자평했다.

LG전자의 보보스 TV는 화면을 제외한 모든 요소를 제거해 마치 한 장의 유리로 되어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준다. 시청할 때 시각적인 장애를 주는 요소들은 제거됐고, TV가 꺼진 상태에서는 마치 세련된 유리액자가 벽에 걸려 있을 뿐이다. 플라스틱이 아닌 유리는 실내 환경과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얇은 측면은 TV를 시각적으로 가볍게 해준다.

LG전자 측은 “창의적인 디자인을 발굴할 때 고객의 목소리를 통해 영감을 많이 얻는다”면서 “LG전자의 화면만 있는 TV, 유리 한 장 같은 TV , 벽지와 조화를 이루는 TV 등은 고객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 결과물이다”고 설명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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