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파라과이 한국IT 지원 갈망

(아순시온=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중남미의 농업국가인 파라과이가 한국의 경제발전 전략을 벤치마킹하면서 한국의 첨단 IT기술 지원을 갈망하고 있다.

페르난도 루고 파라과이 대통령은 25일 연합뉴스와 단독 인터뷰에서 “한국의 첨단 IT기술을 성장 동력으로 삼아 농업국가인 파라과이를 산업국가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해 한국의 IT 지원에 간절한 희망을 나타냈다.

루고 대통령은 또 “파라과이 국민 대부분이 젊은 층”이라면서 “파라과이가 근본적으로 변화할 수 있는 여건이 됐다”고 밝혀 젊은 IT 인재 양성에 의지를 내비쳤다.

부존자원이 빈약한 저개발국이면서 내륙국가라는 파라과이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한국이 IT기술을 적극 지원해 달라는 요청인 셈이다.

 실제로 파라과이에는 청년 인구가 많다. 전체 인구의 62%가 30세 미만이다. 한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가 노년층 인구가 늘어나 고심하는 것과 비교된다. 문제는 파라과이의 청년들이 일할 곳이 없어 놀고 있다는 사실이다. 전체 인구 610만명 가운데 33%가 빈곤층으로 분류된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 아순시온 사무소의 관계자는 “보통 한 가정에 예닐곱 명의 아이를 낳기 때문에 젊은층 인구가 압도적으로 많다”면서 “그러나 파라과이에는 교육 인프라와 산업시설이 크게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교육 인프라를 구축하고 IT를 중심으로 하는 산업시설이 늘어나면 놀고먹는 청년 인구를 성장의 동력으로 바꿀 수 있다는 뜻이다. 루고 대통령이 언급한 ’근본적 변화의 여건’은 이를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6월 루고 대통령이 취임도 하기 전에 중남미 이외 지역 국가로는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 국내외에서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은 이후 한국과 파라과이의 협력관계가 한층 긴밀해지고 있다. 특히 파라과이 정부의 요청에 부응해 한국은 IT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다양한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루고 대통령이 들렀던 농촌진흥청은 이미 지난해 파라과이에 농업기술연구소를 지어주기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루고 대통령은 농진청 방문 당시 농업과학관과 축산과학원 등을 돌아보고 IT를 바탕으로 구축된 한국의 전국토양정보시스템과 농가원격컨설팅 시스템, 축산물을 위한 자동화 설비에 관심을 보이며 지원을 기대한 데 따른 것이다.

또 한국정보문화진흥원(KADO)은 파라과이 정부 기관 1곳과 대학 3곳 등에 들어설 인터넷접근센터에 기자재를 지원할 예정이다.

루고 대통령의 방한 이전에 시작된 KOICA의 파라과이 전자정부 구축 지원 사업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난해 9월에는 파라과이 공무원 16명이 KOICA 초청 연수 사업의 하나로 행정안전부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전자정부 구축과정’ 연수 과정을 밟았다. 앞서 루고 대통령 당선인 방한 당시 이명박 대통령은 파라과이의 전자정부 구축 사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kjw@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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