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익 78% 뚝‥`벼랑끝 야후`

 “더 이상 여유 부릴 시간이 없다.”

 야후가 벼랑 끝에 내몰렸다. 검색 광고 매출 부진으로 1분기 순익이 78% 급감한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력 가능성이 다시 제기돼 ‘선택의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었다.

 21일(현지시각) 야후는 올해 1분기 순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78% 감소한 총 1억1870만달러(주당 8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분기 매출액은 15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줄었다.

 이같은 부진한 실적은 경기 침체로 검색 광고 수익이 줄어들면서 예견된 것이었으나 몇몇 심각한 징후들이 발견됐다.

 특히 야후는 그동안 자동차·통신 사업자들 덕분에 안정적으로 매출을 올렸던 디스플레이 광고 사업이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치명적 타격을 입었다. 야후금융이나 야후메일 사이트의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은 무려 13%나 빠졌다. 지난해 4분기 2% 감소세에 비춰볼 때 심각한 수치다.

 또 최근 몇 분기 동안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던 야후의 핵심 수익원 검색 광고 매출도 3%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 마디로 그동안 야후를 지탱해온 핵심 동력이 흔들리고 있음을 드러냈다.

 이날 실적 발표와 동시에 야후는 비용절감 차원에서 전직원의 5%에 해당하는 675명을 추가로 감원한다고 밝혔다. 부진한 실적에 비춰볼 때 지속적으로 조직이 축소될 것이라는 추측도 제기됐다.

 야후는 지난해 1분기 1000명, 12월에 1500명을 잘라낸 데 이어 이번에 또 675명을 해고하기로 결정, 총 3200여명이 줄어들게 됐다.

 추가 감원설에 대해 캐럴 바츠 CEO는 “최근의 감원은 전 사업 부문이 아닌 특정 사업 분야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잘 하는 분야에 대한 고용을 늘리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성적표에 대해 외신은 캐럴 바츠 CEO가 MS와의 검색 사업 협력 또는 사업부 매각을 포함한 기업 생존 방안을 하루 빨리 결정해야 하는 압박감이 더 커졌다고 전했다.

 때마침 블룸버그는 21일(현지시각) 야후와 MS가 다시 협상 테이블을 재개했다고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MS가 야후 사이트에 검색 광고를 판매하는 사업 부문을 인수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여전히 논의가 원칙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어 최종 결정까지는 다소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사실상 MS가 야후 사업부 인수보다는 ‘협력’ 쪽으로 무게 중심을 옮겼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MS와의 협력이 어떤 수준으로 결정될지에 따라 야후의 운명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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