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Image](https://img.etnews.com/photonews/0904/090422043751_1251782976_b.jpg)
미래에 등장할 로봇은 대부분 인간의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장애인처럼 행동이 불편한 사람을 도울 수 있는 로봇이 등장한다면 이들의 삶에도 많은 변화가 생길 것이다.
최근 인간의 생물학적 뇌 신호를 행동으로 연결할 수 있는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면서 이 같은 상상이 현실로 옮겨지고 있다.
일본 사이버다인이 선보인 입는 로봇 ‘할(HAL:Hybrid Assistive Limb, 하이브리드 의족)’도 그중 하나다.
일본 기업은 방금 만화영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로봇을 자주 제작한다. 상용화와 상관없이 건담과 비슷한 도우미 로봇을 제작하거나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R2D2를 본뜬 로봇 프로젝터 등이 그것이다.
할은 마치 ‘아이언맨’이나 ‘터미네이터’를 연상시키는 사이보그 외관을 갖고 있다. 이 회사에 따르면 할을 착용하면 사용자는 ‘육백만불의 사나이’가 된다. 움직일 수 있는 힘을 최대 10배까지 늘려주기 때문이다. 무게는 22㎏, 배터리는 한 번 충전하면 3시간가량 쓸 수 있다.
옷이 무겁다고 겁먹을 필요는 없다. 알아서 자신의 무게까지 지탱해준다. 따라서 노인이나 거동이 힘든 장애인이 할의 도움을 받아 이동할 수 있다. 재난 현장에서 구조활동을 펼치는 이들에게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할의 작동 원리는 간단하다. 로봇을 착용한 사람이 움직이려 할 때 뇌에서 근육의 운동신경(뉴런)으로 신호를 전달하면 이를 로봇의 특별 센서가 감지해 작동하는 것. 이 센서는 인간의 피부에서 나타나는 매우 미세한 신호까지 알아차린다.
이 회사에 따르면 할을 입으면 사용자는 움직이는 것은 물론이고 서 있거나 심지어 계단을 올라갈 수 있다. 이는 회사가 말하는 일명 ‘자발적 조절 시스템’을 기반으로 가능하다. 인간의 행동에 앞서 생물학적 신호를 감지하는 시스템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할은 세계 최초로 특수한 시스템에 따라 조종되는 사이보그 타입 로봇”이라고 말했다.
닛케이 보도에 의하면 이 제품은 아직 시판되지 않았지만 사이버다인은 4200달러의 가격에 연간 400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할은 일본에서만 판매되며 곧 유럽에서도 상용화될 예정이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