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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는 웹 2.0이나 TV 2.0의 미디어 트렌드가 낯설지 않다. 이는 거대 방송사가 독보적인 지배력을 가졌던 시대는 이미 지나갔음을 반영한다. 이곳은 상상을 초월하는 많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수익 창출의 기회를 내포하고 있다.
이미 유럽 최대 위성방송 사업자인 영국의 B스카이B는 기존의 뉴스 방송을 모바일폰·아이팟·PC·TV(다중 스크린)뿐만 아니라 건물 전광판으로 실시간 전송하는 등 다양한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시청자 욕구 만족은 물론이고 자사 수익 증대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호주 케이블방송사인 폭스텔, 스포츠채널인 ESPN 등은 성공적으로 온라인 방송을 서비스하고 있다. 유튜브, 훌루, 맥스돔 등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는 불경기에도 대박을 터뜨리는 등 바야흐로 인터넷을 이용한 미디어 콘텐츠 시장이 만개하고 있다.
국내 지상파 3사와 주요 가전업체가 손잡고 방송 콘텐츠를 인터넷으로 다른 사용자와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콘텐츠 서비스인 ‘닷TV’ 프로젝트를 발표한 바 있다. 주요 케이블TV 업체는 온라인 서비스 론칭을 발표했다. 방송계가 심상치 않다.
이처럼 방송이 온라인 기반의 다양한 플랫폼으로 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통적 사고로 보면 이처럼 케이블TV나 방송이 온라인 진출을 서두르는 모습은 매우 낯설어 보일 수 있다. 그것은 역설적이지만 온라인은 방송에도 활짝 문이 열려 있는 뉴 미디어 시장이자 새로운 채널이기 때문이다.
소비자는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다양하게 보고 싶어한다. 온라인 시장은 이런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으며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는 이미 유튜브나 판도라TV, 엠군 등에서 보듯 국내 시장에서도 만개하고 있다.
UCC 사이트의 온라인 비디오 콘텐츠 감상에 ‘재미 들린’시청자는 이제 한 단계 더 나아간 고급 서비스를 원한다. 얼마 전 전 국민의 관심사인 WBC 경기의 엠군 온라인 유료 생중계 등은 경쟁력 있는 콘텐츠 확보 전쟁이 이미 벌어졌다는 것을 입증하는 한 단면이다.
방송의 온라인 서비스는 이들이 지닌 막강한 콘텐츠 경쟁력을 배경으로 온라인 비디오 서비스 질을 한 단계 올려놓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의미가 있다. 다양한 채널이 범람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전통적인 콘텐츠 생산자로서 방송의 경쟁력과 노하우는 다른 진영이 쉽게 따라오기 힘든 것이기 때문이다.
방송 온라인 서비스가 제대로 구현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선결과제가 있다. 적절한 수익모델 확보와 이를 뒷받침하는 서비스 기술 구현이 그것이다.
최근 발표에 따르면 2006년 현재 온라인에 불법으로 유통되는 동영상 콘텐츠 규모는 국내만 하더라도 2006년 기준 2조7000억원을 훌쩍 넘었다. 이런 상황에서는 경쟁력 있는 콘텐츠가 있다고 할지라도 안심하고 공급하기 어렵다. 따라서 방송이 일정한 수익을 볼 수 있도록 해 주는 다양한 과금 체계 마련과 함께 광고와 저작권 관리, 인증 및 디지털 암호화 등 건전한 수익모델과 이를 보호해줄 부가 장치가 필요하다.
둘째, 안정적인 콘텐츠 공급 기술이다. 이는 소비자 쪽에서 흔쾌히 돈을 내고 볼 만한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기술을 말한다. 아울러 케이블TV, 지상파 TV, 온라인 등 다양한 플랫폼에 맞도록 콘텐츠 포맷을 거의 실시간으로 변경해 주는 트랜스코딩 기능 또한 시시각각 변하는 소비자 입맛을 따라잡기 위해 꼭 필요하다.
웹 2.0의 1라운드는 인터넷의 완승이었다. 2라운드는 이제 미디어 콘텐츠의 왕인 ‘방송의 온라인 귀환’이 되지 않을까.
우병기 이데토코리아 사장 bwoo@irde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