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차기 운용체계(OS)인 ‘윈도7’ 출시를 앞두고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위험한(?) 도박을 감행한다.
21일 월스트리트저널은 MS가 PC 시장의 견인차 넷북을 겨냥해 일부 기능이 제거된 넷북용 윈도7 버전인 ‘스타터(Starter)’를 선보일 예정이지만 성공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본지 2월 26일자 12면 참조>
외신에 따르면 MS의 윈도7 ‘스타터’ 버전은 한 번에 최대 3개 애플리케이션밖에 구동할 수 없으며 그래픽 인터페이스와 같은 일부 기능도 제외된다. 고객이 기능을 추가하려면 별도 업그레이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MS의 이같은 이례적인 결정은 넷북의 성장세가 가파르지만 윈도 수익성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MS는 넷북에 윈도XP를 공급하고 있으며 넷북 OS 시장을 지배하고 있지만 대당 벌어들이는 수익은 적다.
전문가들은 윈도비스타가 탑재된 PC 한 대당 MS가 버는 수익이 50∼60달러인 반면 윈도XP가 탑재된 넷북 한 대당 받는 수익은 15달러 수준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해 12월 마감된 2분기 회계연도에 MS 윈도 매출은 전년보다 8% 떨어졌다.
애널리스트들은 오는 23일(현지시각)로 예정된 분기 실적 발표에서 이같은 ‘넷북 충격’이 한층 두드러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MS는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윈도 사업부를 살리기 위해 ‘스타터’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풀이됐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MS의 스타터 성공 여부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세계 최대 넷북 제조업체인 에이서는 윈도7 스타트 버전 채택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서밋 애그니호트리 에이서 제품마케팅 부사장은 “단 세 개 애플리케이션만 구동할 수 있는 OS를 팔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기존 윈도XP가 어떠한 제한도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넷북에 ‘아톰’ 칩을 공급하면서 MS와 긴밀한 협력을 맺어온 인텔 역시 실패를 점쳤다.
폴 오텔리니 인텔 CEO는 “(추가 비용을 들여) 스타트 버전을 업그레이드하도록 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브래드 브룩스 MS 윈도 제품 마케팅 부사장은 “제한적 기능에도 불구하고 스타터는 윈도XP에 비해 훨씬 사용하기 쉽고 신뢰성 있는 OS”라고 말했다.
한편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넷북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80% 이상 늘어난 21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전체 PC 판매량은 11.9%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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