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맹찬형 기자=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LCD를 비롯한 IT업계의 경기 전망과 관련, “굉장히 걱정을 많이 했는데, 큰 파도는 넘어간 것 같다”며 “작은 파도가 몇 개 있지만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권 사장은 지난 16일 저녁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작년 말과 올해 초와 같은 경기 침체가 재연될 가능성에 대해 “그런 상황은 없을 것”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권 사장은 금년 1분기 4천11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대해 “실망스럽지만, 판매가격이 작년 4분기 대비 12% 하락하면서 (적자가) 불가피했다”며 “2분기에 판가는 상승할 것이고, 대만업체들이 가동률을 올리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일부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3분기 상황은 대만업체들의 가동률 상승 속도와 밀접하게 연결돼있긴 하지만, TV 등의 계절적 성수기가 오기 때문에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 소니에 중대형 TV용 LCD 패널 공급을 추진중인 것과 관련, “통상 TV세트 업계가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공급선을 갈아탄다는 점을 감안해 역산을 해보면 2분기중에는 결론이 날 것”이라며 “과거 (업체들간의) 관계만 생각하면 (LG디스플레이의 공급계약 성사가) 쉽지 않겠지만, 합리적으로 판단하면 성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LED TV에 대한 공격적인 홍보를 벌이고 있는 데 대해 “그동안 LG전자는 LED TV가 가치에 비해 가격이 비싸서 서두르지 않았는데 삼성이 불을 댕겨서 LG전자도 속도를 내지 않겠느냐”며 “삼성이 적극적인 광고로 LED TV의 인지도가 높아졌는데, LG전자는 차분하게 대비해서 실판매는 더 많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권 사장은 삼성전자가 ‘LED TV’란 용어를 앞세워 대대적인 홍보를 벌이는 데 대해 “엄밀하게 말하면 LED TV란 없다”며 “광원이 램프에서 LED로 바뀌었을 뿐 결국 LCD TV인데, 소비자를 오도(misleading)하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LED TV가 기존 LCD TV에 비해 가격이 70-80% 더 비싼데 합리적 사고를 하는 미국에서는 잘 안통할 것 같다”며 “단지 더 얇다는 것만으로 많은 가격을 지불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LG전자가 이달 말에 출시하는 LED TV에는 삼성전기로부터 공급받은 LED 패키지가 사용되지만, LG이노텍이 3분기부터 본격 공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mangel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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