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앱스토어’로 시장을 확인한 애플리케이션 장터(앱 마켓)가 집 전화에도 등장한다. 16일 로이터는 버라이즌커뮤니케이션이 올해 안에 집 전화기 용 애플리케이션 장터를 열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휴대폰, PC를 통한 인터넷 전화에 가입자를 뺏겨 온 집전화가 애플리케이션 마켓을 통해 반란을 일으킬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졌다.
◇집 전화에도 앱 마켓 등장=버라이즌은 올해 2월 가정용 인터넷 전화기 ‘허브(Hub)’를 출시했다. 허브는 인터넷 전화(VoIP)에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담은 컨버전스 기기다. 넓은 8인치 터치스크린은 영상통화가 가능하며 위젯을 적용해 날씨·교통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전화를 안 쓸 때는 디지털 액자·연락처 관리 도구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다양한 기능과 독특한 디자인으로 주목받은 허브의 쓰임새는 여기서 머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집 전화기 최초로 앱 마켓이 선을 보이기 때문이다.
존 그래이블 버라이즌 프로덕트 매니저는 “허브 앱 마켓 출시 일자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올해를 넘기지 않을 것”이라며 “앱 마켓이 새로운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애플의 앱스토에서 확인했듯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는데 관심이 많은 젊은 사용자가 중심이 될 전망이다.
허브 앱 마켓이 문을 열면 스마트폰에서 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사용하듯 집 전화에서도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할 수 있게 된다. 특히 허브는 휴대폰에 비해 화면이 커서 더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나올 수 있다.
이 회사는 무선 수화기에, 본체는 디지털 액자 수준으로 얇고 작아진 차기 모델도 내놓기로 했다. 이 제품에는 애플 아이폰에서 인기를 끈 ‘멀티터치’ 기술이 들어가 손으로 기기를 만지는 재미를 더한다.
◇성공할 수 있을까=전문가들은 버라이즌 허브의 도전이 새롭고 흥미롭다고 평했다. 하지만 이미 집전화·휴대폰을 사용하고 있는 고객을 설득하려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허브의 가격은 단말기가 199달러, 월 이용료가 35달러다.
찰스 골빈 포레스터리서치 연구원은 “이같은 기기·서비스를 팔기에 좋은 시기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왜 이런 기기가 필요한지, 인터넷 이용료에 달하는 월 35달러의 가치를 설명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AT&T, 스프린트 등 경쟁사 가입자를 어떻게 처리할지도 문제다. 버라이즌은 허프 판매를 버라이즌 가입자로 제한한 규정을 없앨 것이라고 밝혔다. 타사 가입자까지 끌어들여 시장을 더욱 넓히기 위해서다.
존 그래이블 매니저는 “타사 가입자 제한을 없애기 위해 내부 논의 중”이라며 “허브를 이용하려는 사람을 한정 지을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허브와 버라이즌 휴대폰 간 문자메시지 무료 정책이 타사 가입자에게는 똑같이 적용되기 어렵다. 그래이블 매니저는 이런 제한을 끝맺기 위해 업계 전문가들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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