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조업체들이 ‘메이드 인 재팬’의 자존심을 버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일본 제조업체가 엔화상승 현상으로 인한 채산성 악화를 이유로 생산기지를 다시 해외로 이전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15일 보도했다.
전자부품 제조업체 니폰케미콘은 작년 대비 제품 생산율이 70% 감소하고 엔화상승으로 인해 수익률이 떨어지자 생산라인의 상당 부분을 해외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회사는 40%인 해외 생산 비중을 올해 말까지 60%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핵심 부품을 모두 자국에서 생산한다고 자랑해온 샤프도 해외로 공장 이전을 추진 중이다. 샤프는 남아시아, 중국, 북미, 유럽 등 잠재적 생산 파트너와 공장 이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샤프의 가타야마 미키오 사장은 “전액 우리 자본을 들여 일본에 공장을 짓고 제품을 생산해 해외시장으로 수출하는 과거의 방법을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자동차 제조업체인 닛산도 일본의 생산 공장 10%를 해외로 이전하기로 한 2년 계획의 일환으로 내년에 인기 모델 ‘마치’의 생산라인을 태국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기술자의 나라라는 자부심을 안고 있었던 일본의 입장에서 제조업 주도의 경제구조에서 벗어나는 것은 속 쓰린 일이지만 일본의 주요 업체는 이미 수출 전략 변화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기록적인 수출량을 자랑하던 일본 경제는 이후 계속된 경기침체로 인해 지난 2월 수출이 49% 감소하는 등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여기에 엔화상승 현상까지 겹치면서 일본 기업의 수익률도 크게 나빠져 지난해 일본의 4분기 경제성장률은 연간 환산기준으로 12.1%나 하락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국제 많이 본 뉴스
-
1
공중화장실 휴지에 '이 자국'있다면...“절대 사용하지 마세요”
-
2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 체포…ICC 체포영장 집행
-
3
“인도서 또”… 女 관광객 집단 성폭행, 동행한 남성은 익사
-
4
“초상화와 다르다”던 모차르트, 두개골로 복원한 얼굴은
-
5
“하늘을 나는 선박 곧 나온다”…씨글라이더, 1차 테스트 완료 [숏폼]
-
6
중국 동물원의 '뚱보 흑표범' 논란? [숏폼]
-
7
가스관 통해 우크라 급습하는 러 특수부대 [숏폼]
-
8
“체중에 짓눌려 온몸에 멍이” … 튀르키예 정부도 경고한 '먹방'
-
9
“수면 부족하면 '음모론'에 빠질 위험 크다”…英 연구진의 분석 [숏폼]
-
10
'Bye-Bye' 한마디 남기고....반려견 버린 비정한 주인 [숏폼]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