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홈쇼핑 방송이 감각적이고, 부드러워지고 있다.
기존 방송은 쇼호스트가 등장해 싸고, 좋은 제품임을 강조하면서 적극적인 구매를 촉구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부드럽고, 감각적인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고 있다. 프로그램을 이끌어 가는 주체도 쇼 호스트 외 다양한 패널들로 분산되고 있다. 구매를 유도하는 형식도 굉장히 세련되게 변했다. 쇼 호스트들이 일방적으로 구매를 촉구하기 보다는 일반인 혹은 전문가 패널들이 자신의 경험을 말하면서 우회적으로 소비를 유도하는 식이다.
홈쇼핑 프로그램의 이런 경향은 최근 변하고 있는 소비자 성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홈쇼핑의 주요 고객인 주부들이 점점 더 똑똑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으로 가격비교한 후 구매하는 주부들이 늘고 있어 방송 중 어설프게 ‘최저가’를 내세우며 충동구매를 유도했다가는 ‘비난의 부메랑’으로 되돌아오기 십상이다.
젊은 고객을 잡으려는 홈쇼핑사들의 전략도 프로그램의 이런 추세를 강화시키고 있다. 최근 홈쇼핑업체들은 젊은 고객을 잡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케이블TV의 매출이 정체되는 등 기존의 주고객층인 30∼40대 주부들만으로는 미래의 성장을 담보하기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젊은층을 타깃으로 기획한 프로그램은 직접적으로 구매를 부채질하기 보다는 우회적인 소구가 잘 먹힌다 게 정설이다. 우리 제품이 좋으니 무조건 사라는 일방적인 커뮤니케이션은 오히려 젊은층의 반감만 살 수 있다.
이런 추세는 프로그램 제작비 수준도 훌쩍 높였다. 유명인들을 패널로 섭외하는 경우가 잦아졌기 때문이다. CJ홈쇼핑이 지난달 방송을 시작한 ‘스타일 온 에어’는 회당 제작비가 웬만한 지상파 외주 프로그램 수준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곽재우 CJ홈쇼핑 방송제작 2팀 부장은 “젊은 소비자들은 제품 정보에 민감하고, 현명한 소비를 하는 경향이 강해 충동구매를 유도하는 방법으로는 잘 통하지 않는다”면서 “전문 패널들이 출연해 제품 품질 외 다른 가치들을 부각시키는 등의 세련된 방식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