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세기 전까지 유럽에서 알고 있던 동양은 중국이 전부였다. 그러나 13세기 들어 칭기즈 칸이 몽골을 통일한 후 이어 중국 대륙을 아우르고 서진을 계속하자 유럽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요즘 ‘팍스 아메리카’를 본뜬 ‘팍스 몽골리카’가 관심을 끌고 있다. 몽골 제국이 세계를 통일한 비결이 글로벌 불황 시대에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어제 삼성그룹 핵심 임원들이 모인 수요 사장단회의에서 몽골 제국에 대한 특강이 있었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강사로 나온 김호동 서울대 동양사학과 교수는 팍스 몽골리카의 원동력으로 제국의 공유, 포용력, 본속주의를 들었다. 몽골은 역참제를 실시해 빠르고 정교한 정보들의 소통을 통해 제국의 이념을 공유했고 다양성과 통합을 기치로 성분과 출신이 다른 사람들을 포용했다. 또 많은 지역을 정복했으면서도 몽골 문화를 강요하지 않고 현지 문화를 수용하는 본속주의로 통치했다고 한다.
지금은 국경이 없는 무한경쟁시대다. 국내외 네트워크를 통한 정보의 공유는 초스피드 시대 글로벌 사업의 핵심이다. 또 전 세계 국가에 진출해 있는 우리 기업들 특히 삼성과 같은 대표기업들에 현지문화와 어떻게 마케팅을 조화하는지가 사업의 성패를 가름한다. 그래서 글로벌 마케팅에서 현지화가 강조되는 것이다. 이날 강의는 몽골제국이 오늘날 기업경영에 주는 시사점 등은 밝히지 않고 경영에 관한 부분은 강의를 들은 각자가 스스로 상상할 수 있는 영역으로 남겨뒀다고 한다.
삼성은 국내 대표기업이다. 상당부문의 사업영역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 위상도 자만하면 언제든지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 부단한 내부 혁신과 연구개발을 강조하는 것도 이런 이유일 것이다.
‘성(城)을 쌓은 자는 망하리다.’ 자신이 이루어낸 것에 만족하고 지키려만 한다면 그것은 결국 쇠락의 시작이라는 칭기즈 칸의 명언이 절실히 다가오는 시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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