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올해 유일한 신규 투자인 LG디스플레이의 저온폴리실리콘(LTPS) 패널 라인 장비 발주가 시작됐다. 이 회사는 이르면 연내 양산을 목표하고 있다. 올해 신규 투자가 사라진 상황에서 국내 장비 업계는 다소나마 갈증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파주 사업장내 8세대 LCD 공장에 4.5세대(730㎜×920㎜)급 LTPS LCD 라인을 신규 구축키로 하고, 최근 핵심 전공정 장비를 중심으로 발주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7월부터 순차적으로 들어가는 LTPS 장비 투자 규모는 총 5771억원이다. 올해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의 신 증설 투자로는 최대 규모이다.
이에 따라 올 들어 투자 가뭄에 시달려 왔던 국내·외 디스플레이 관련 장비 업체들은 LG디스플레이의 LTPS 라인 수주전에 한창이다. 이미 증착장비(CVD·스퍼터) 등 핵심 전공정 장비는 외산 업체들을 중심으로 발주에 들어갔다. 식각·세정장비 등도 국내 전문업체들을 대상으로 잇따라 주문이 나올 예정이다.
특히 이번 LG디스플레이의 LTPS 신규 라인 투자에는 국내 업체인 비아트론이 개발한 급속 열처리 장비가 도입될 계획이어서 주목된다. 이 장비는 유리기판의 비정질실리콘(a-Si)막에 레이저 대신 열처리만으로 다결정 실리콘막을 형성시킬 수 있는 첫 장비다. 생산 원가 절감은 물론 수율 개선 효과도 클 것으로 LG디스플레이는 기대했다.
LG디스플레이의 LTPS 신규 라인에 장비를 수주받은 한 업체 대표는 “올해처럼 투자가 실종된 상황에서는 LG디스플레이의 투자가 쌍수를 들고 반길 일”이라며 “대다수 장비 업체들이 이번 수주 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라고 말했다.
LTPS는 현재 LCD 패널 양산 기술의 주류인 비정질실리콘(a-Si) 방식에 비해 고화질과 슬림화·경량화를 구현할 수 있는 고부가 기술이다. 또한 차세대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판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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