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회사는 저전력·실시간 위치인식 시스템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회사입니다. 당사의 기술이 산업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총괄과제의 주관기관을 찾고 있습니다. 관심 있는 기관의 연락을 바랍니다.”
한국산업기술평가원(원장 이계형, 이하 산기평)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운영하고 있는 ‘컨소시엄 구성을 위한 정보공유 게시판’에 올라온 글이다. 국가 산업기술 연구개발(R&D) 과제를 함께 수행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고 있다는 내용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술을 다른 기업·기관과 공유해 최상의 과제 수행 컨소시엄을 만들어보자는 의도다.
이처럼 국가 R&D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중소기업들을 중심으로 ‘개방형혁신(오픈이노베이션)’ 마인드가 싹트고 있다. 과제 수행 사업자에 선정될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표면적인 목표지만 기술 혁신을 위해서라면 보유하고 있는 기술을 파트너와도 공유할 수 있다는 개방적인 경영 전략이 물밑에서부터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산기평에 따르면 올해 산업원천기술개발사업 정보 공유와 파트너 물색을 위한 글들이 지난해에 비해 3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소기업이 78.1%로 가장 많았고 대학이 10.2%, 대기업(6.6%), 연구소(5.1%) 순으로 분석됐다.
과제 참여를 원하는 기업과 연구기관들은 개인적 네트워크를 통한 한정된 정보 교류에서 벗어나 다양한 정보를 공적 네트워크에서 지원받는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 것이 활용률을 높인 원인으로 분석됐다.
우창화 산기평 기술평가본부장은 “컨소시엄 구성을 위한 정보공유 게시판은 국가 R&D 기관 중 처음으로 공동연구를 위한 공개 만남의 장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특히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을 파트너와 공유하고 자신이 못하는 것을 파트너에 요구해 최상의 결과물을 내려는 움직임은 지식자산 보호가 최우선인 현재 국내 산업계에서 유의미한 움직임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산기평은 ‘컨소시엄 구성을 위한 정보공유 게시판’을 이용하는 기업 및 기관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실질적으로 파트너를 찾아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네트워크가 없는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등 게시판의 활용 방안을 만들어낸다는 방침이다.
김민수기자 mim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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