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IT 서비스 업체인 신세계아이앤씨가 그룹내 대형 유통망을 대상으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사업에 본격 나선다. 그룹내 백화점·이마트 등 전국 유통점에 LED 조명을 서둘러 보급하는 동시에 한발 앞서 LED 조명 유통 사업에 뛰어든 롯데정보통신을 의식, 자존심을 회복하려는 시도로도 보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아이앤씨(대표 이상현)는 최근 국내 주요 LED 칩 패키징 업체인 루멘스(대표 유태경)과 손잡고 LED 조명 유통 및 시스템구축(SI) 시장에 본격 진출하기로 했다. 양사는 우선 다음달말까지 이마트 5개 점포에 기존 간접 조명을 LED 조명 시스템으로 대체, 구축키로 했다. 이를 시작으로 향후 신세계아이앤씨와 루멘스는 그룹내 LED 조명 교체 수요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공공 프로젝트 등 대외 사업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에 앞서 신세계아이앤씨는 지난해 삼성전기·아토디스플레이와 각각 전략적 제휴를 맺고 LED 조명 사업 진출을 준비해왔지만 시장 진입은 롯데정보통신보다 다소 더뎠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에 협력관계를 맺은 루멘스는 국내 주요 LED 칩 패키징 업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실제 루멘스는 최근 삼성전자가 대대적으로 양산 보급하는 LED 백라이트유닛(BLU) TV용 칩 공급물량을 따냈다.
서울반도체·알티전자를 제치고 삼성전기에 이어 두번째 공급사로 떠올랐다. 또 상반기내 LG디스플레이가 출시하는 TV용 LED BLU에도 LG이노텍과 함께 자사 칩을 공급키로 했다.
루멘스와 손잡고 LED 조명 사업에 본격 기치를 든 신세계아이앤씨와 달리, 롯데정보통신은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일진반도체와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고 서둘러 그룹내 조명 시장에 진출했다. 최근 자체 LED 조명 브랜드까지 선보인 롯데정보통신은 루미리치로부터 조명 제품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D) 방식으로 납품받아 롯데 전 유통망에 공급할 계획이다.
시장 진입 시기나 협력사 구도가 서로 판이하다는 점에서 양대 유통그룹의 IT 서비스 업체들인 신세계아이앤씨와 롯데정보통신의 향후 LED 사업 성패에 관심이 쏠린다. 신세계아이앤씨 관계자는 “그룹내 조명 대체 수요는 물론이고 앞으로 u시티 등 미래형 건설 프로젝트 시장에도 LED 조명 사업을 적극 접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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