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내 G프로젝트팀이나 SK텔레시스를 통한 휴대폰 조달은 SK텔레콤이 사실상 휴대폰 제조업에 진출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통합 KT가 휴대폰제조 자회사인 KTFT를 통해 서비스와 제조업의 수직계열화를 이뤘다. LG텔레콤과 LG전자의 수직계열화는 이미 공고하게 진행돼 왔다. LG와 KT그룹에 이어 SK그룹이 가장 느슨한 구조기는 하지만 휴대폰 제조업에 진입한만큼 이를 통한 우리나라 통신그룹의 서비스 및 제조업의 수직계열화는 사실상 방점을 찍었다고 볼 수 있다.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만큼 공고한 서비스-제조업의 수직계열화인 셈이다.
◇유통 주도권의 회복=SK텔레콤은 지난 2005년 5월 ‘스카이(SKY)’ 브랜드 휴대폰을 제조하는 자회사 SK텔레텍을 팬택계열에 매각하며 단말기 제조에서 손을 뗐다. 당시 자회사를 통한 단말기 수급으로 불공정 거래 시비와 공급 대수 제한에 따른 규모의 경제 구축의 어려움으로 휴대폰 사업을 포기했다.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 매김하며 SK텔레콤의 전략폰으로 활용했던 부분에 미련이 있었지만, 정치권과 정책당국의 개입 논란을 일으키면서 회사 수뇌부는 제조보다는 이통 서비스에 집중한다는 전략을 명목으로 매각 절차를 밟았다.
하지만 이후 삼성·LG·팬택 등 국산 업체 위주로 재편된 휴대폰 시장에서 서비스 업체로서의 협상력과 주도권을 회복해야 한다는 문제제기가 SK텔레콤 내부에 계속돼온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도 휴대폰 제조업 진출파와 이를 반대하는 진영이 팽팽하게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블랙베리, 소니에릭슨 등 외산 업체를 통한 단말기 라인업을 확대하는 것과 유통 자회사를 설립하는 일련의 상황이 전개되면서 제조업 진출을 찬성하는 쪽이 힘을 받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그룹 내 복잡한 상황이 얽혀 있기는 하지만 그룹 관계사인 SK텔레시스의 휴대폰 모델 출시계획도 이 같은 해석에 설득력을 더해주고 있다.
◇미래 서비스경쟁력 ‘UI’ 강화=SK그룹, 특히 SK텔레콤이 제조를 통해 추구하고자 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단말 사용자환경(UI)의 주도권 확보와 부가서비스다. 물론 제조업체와의 협상력 제고 차원도 있다. 단말기 UI와 부가서비스는 향후 서비스 경쟁력과도 직결될 수 있는 부분이다. 대표적인 게 ‘T로그인’이다.
SK텔레콤은 단말기 주도권을 활용해 자사 중심의 UI와 애니콜랜드 등 부가서비스에 나서는 삼성전자를 경계하는 이유다.
국내 휴대폰 제조업서 지배력이 있는 삼성전자와의 협력상 제고도 큰 숙제다. SK텔레콤은 그동안 자사의 의도대로 움직여주지 않는 삼성 측에 불만을 표출해왔다.
경쟁사들의 움직임도 눈엣가시다. 통합 KT와 LG도 서비스·제조의 수직계열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통합 KT의 전국망 판매라인 및 재판매조직이 가동되면 KTFT의 단말기 사업 역량과 함께 가시화될 수 있는 서비스경쟁력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휴대폰 업계의 한 관계자는 “SK그룹의 이 같은 움직임은 실질적으로 국내 1위 이통사인 SK텔레콤이 서비스와 상품(휴대폰)을 결합하겠다는 전략을 펼치는 것”으로 분석했으며 “특히 휴대폰 제조는 물론이고 유통까지 계열사와 자회사를 통해 수직계열화한다는 점에서 이통사와 휴대폰 업계에 큰 파장이 일 것”으로 예상했다.
안수민·홍기범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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