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동통신 사용자들이 경기 침체 속에 허리띠를 더욱 졸라 맬 계획이다.
최근 뉴밀레니엄연구위원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휴대폰 사용자의 39%에 해당하는 6000만명이 지출을 아끼기 위해 휴대폰 사용량을 줄일 계획이라고 인포메이션위크가 23일 보도했다. 이들은 현재 가입한 요금제를 해지하고, 가격이 저렴한 정액 선불 요금제로 바꾸는 것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음성통화를 제외한 항목이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e메일서비스·데이터연결·문자메시지 등 이동통신사업자의 새 수익원으로 떠오른 항목들이다.
휴대폰 사용자 1900만명은 이미 해당 서비스를 줄였거나, 향후 줄일 예정이다. 응답자 5명 중 2명 이상은 앞으로 6개월 동안 경기가 더 나빠진다면 위 항목을 삭감할 가능성이 ‘높다(very likely)’ 또는 ‘있다(likely)’라고 답했다. 보고서는 크리켓와이어리스·메트로PCS·버진모바일 등 저가 요금제를 제공하는 이통사에 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가격 하락 압력에 직면한 주요 이통사들은 가치를 중시하는 고객을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스프린트넥스텔은 고가 휴대폰에 음성·데이터·문자 서비스를 월 100달러에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요금제를 선보였다. 스프린트넥스텔은 정액상품 부스트모바일로 스마트폰이 아닌 일반 휴대폰에 50달러 무제한 요금제를, T모바일은 장기 가입자를 대상으로 50달러 음성통화 무제한 요금제를 제공한다.
알렌 레프너 뉴밀레니엄연구위원회 연구원은 “휴대폰 사용을 한푼이라도 아끼려는 시대가 도래했다”며 “불황으로 미국 휴대폰 시장은 근본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사용자 대부분이 휴대폰을 유지하려고 하지만, 값이 저렴한 요금제로 갈아타려는 움직임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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