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력환경이 바뀌고 있다. 지난해부터 사무기기 시장의 멀티플레이어로 강력하게 급부상한 ‘디지털 복합기’의 비중이 한층 더 높아지고 있다. 사무기기 시장의 판도가 ‘A3’가 주력인 복사기 대신 ‘A4’로 출력하는 복합기로 바뀌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특정 기능에 강점을 가진 제품보다는 프린팅·스캔·팩스 등 팔방미인인 디지털 복합기가 전체 사무출력기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를 넘어설 전망이다. 전문가들도 전체 출력기 시장은 경기불황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을 점치면서도 ‘디지털 복합기’는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복합기의 이런 성장세에는 이유가 있다. 업계에선 비용절감과 관리용이를 복합기 확대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는다. 복사기와 프린터 등 각각 제품을 쓸 때보다 공간 활용도가 높아질 뿐 아니라 프린터 출력 비용도 감소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 실제로 한국후지제록스가 컨설팅을 진행한 한 중소기업은 대형 복사기와 프린터 대신에 복합기를 적재적소에 배치한 결과 공간활용 및 프린터 출력 비용, 소모품 유지비용 등도 급격히 줄었다. 800대였던 프린터는 460대로 절반 가까이 줄었고 출력비용은 20% 가까이 내려갔다. 소모품 또한 효율적으로 관리하면서 비용도 크게 낮아졌다. 문서관리에 드는 노력도 줄이고 경비도 아끼게 된 것이다. 이처럼 복합기 및 문서관리 솔루션 등 ‘눈으로 보이는’ 효과가 입소문을 타고 프린팅 시장의 지형을 ‘디지털복합기’ 중심으로 바꾸고 있다.
이와 같은 변화는 복합기가 갖는 기술적 특성 때문이다. 복합기는 네트워크로 공유할 수 있어 문서사용에서 실질적인 ‘사무실 허브’ 역할을 한다. 편의성 면에서는 프린터나 복사기보다 낫다. 물론 단점도 있다. 출력비용이 늘어났고 네트워크로 문서를 인쇄하다 보니 보안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
이에 각 사무기기 업계는 ‘문서 통합관리 솔루션(MPS)’을 제공하며 비용절감과 보안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MPS는 복합기를 중심으로 모든 출력기기를 네트워크로 연결해 한 군데에서 통합 관리하는 것이다. MPS로 문서 출력량을 파악하고, 토너와 용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해 불필요한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여기에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문서 보안과 함께 기업 생산성도 향상시킬 수 있다. HP·캐논·제록스·렉스마크 등 주요 업체도 이에 발맞춰 ‘통합 출력 관리’라는 서비스를 내놓고 적극 마케팅하고 있다. 통합 서비스를 도입한 업체도 기대이상이라는 평가가 많다. 에너지 효율이 뛰어난데다 양면 출력으로 출력 비용을 눈에 띄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종이 사용도 줄여 친환경 사무실 구현도 가능하다. 한국후지제록스는 “지난 1990년대에는 사무실에 산재한 사무기기가 복합기 하나로 통합돼 사용의 편리성을 높였다”며 “2000년대 들어서는 여러 복합기를 하나로 통합해 관리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흐름이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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