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고정보책임자(CIO)들이 IT전략을 수립하는 데 가장 많이 고려한 것은 비용 절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프로세스 효율화와 생산성 극대화가 IT전략 수립에 우선순위로 고려됐다. 비용 절감을 위한 가장 효율적인 방안으로는 프로세스 재정비와 IT아웃소싱 도입 방안이 제시됐다.
◇비용 절감이 최우선 고려 사항=‘올해 IT전략 수립 시 무엇을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했는가’를 묻는 항목에 22명(27.5%)의 CIO가 비용 절감을 가장 먼저 고려했다고 응답했다. 비용 절감은 1순위 외에도 2순위로 15명, 3순위로 13명 등 총 50명(62.5%)이 답했다. 적어도 IT전략을 수립하는 데 3순위 고려사항 안에 포함될 만큼 주요 이슈였던 셈이다.
특히 비용 절감은 제조업계에서 IT전략 수립 시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인식됐다. 제조업계 CIO 15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7명이 1순위로 비용 절감을 꼽았다. 이는 제조업계 CIO가 현재의 경기침체 상황을 가장 적극적으로 IT전략 수립에 반영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외에도 증권, 은행, 통신 등 일부 CIO가 IT전략 수립 시 비용 절감을 가장 주요 사항으로 고려했다고 답했다.
이어 두 번째로 많이 고려된 것은 프로세스 효율화다. 전체 CIO 중 프로세스 효율화를 1순위로 꼽은 CIO는 13명이다. 이 밖에 2순위로 13명, 3순위로 20명 등 총 46명이 선택했다. 이처럼 프로세스 효율화가 IT전략 수립 시 주요 고려사항으로 꼽힌 것은 대규모 신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보다는 내실을 다지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를 통해 비용 절감이나 생산성 향상을 이루겠다는 의도다. 산업별로는 은행, 공공, 제조 등을 중심으로 고르게 답변이 나왔다. 그만큼 산업의 구분없이 전 산업에 걸쳐 내부 역량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프로세스 효율화를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생산성 극대화와 급변하는 산업환경 대응이 IT전략 수립 시 중요 고려 사항으로 꼽혔다. 생산성 극대화는 1순위로 12명의 CIO가, 2순위로 15명이, 3순위로 13명이 선택했다. 급변하는 산업환경 대응은 1순위로 12명이, 2순위로 14명이, 3순위로 10명의 CIO가 답했다. 생산성 극대화는 공공 부문에서 1순위로 고려됐으며, 급변하는 산업환경 대응은 통신과 증권업계에서 1순위로 고려됐다.
이 밖에 IT전략 수립에 고려된 이슈들은 규제(컴플라이언스) 대응, IT를 활용한 수익 창출, 노후화된 시스템 전면 재구축, 기존 시스템 재사용성 강화 등 순이다.
◇프로세스 재정비에 대한 기대감 높아=IT비용 절감을 위해 가장 중요하게 고려되는 부문으로는 프로세스 재정비가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조사 대상 전체 CIO 중 36명이 1순위로, 17명이 2순위로, 12명이 3순위로 프로세스 재정비가 IT비용 절감에 효과적이라고 답했다. 이는 조사대상 전체 중 81.2%인 65명의 CIO가 IT비용 절감을 위해 프로세스 재정비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셈이다.
특히 은행권 CIO 중 대부분이 프로세스 재정비의 비용 절감 효과가 클 것으로 봤다. 은행권 조사대상 13명의 CIO 중 9명의 CIO가 프로세스 재정비를 1순위로 꼽았다. 3순위까지 꼽은 CIO를 포함하면 총 11명으로, 2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선택한 셈이다. 제조업계도 1순위로 6명, 2순위로 4명, 3순위로 3명 등 조사대상 중 2명을 제외한 총 13명의 CIO가 프로세스 재정비를 비용 절감에 효과가 있다고 인식했다. 이 외에도 증권, 통신, 물류·유통 등의 CIO들도 프로세스 재정비가 비용 절감에 효과가 있다고 봤다.
이어 자동화시스템 적용 확대와 유휴 장비의 적극 활용이 IT비용 절감에 효과가 높은 것으로 인식됐다. 자동화시스템 적용 확대는 1순위로 9명이, 2순위로 22명이, 3순위로 13명의 CIO가 꼽았다. 특히 자동화시스템 적용 확대는 1순위로는 많지 않은 CIO가 선정했지만 2순위와 3순위로 선정한 CIO가 많았다. 최우선은 아니지만 IT비용 절감을 위해서는 자동화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인 것으로 인식됐다.
유휴장비 적극 활용도 1순위로 8명이, 2순위로 14명이, 3순위로 19명이 꼽았다. 이 역시 비용 절감을 위해 최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단기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밖에 IT아웃소싱, IT제품 계열사 통합구매 등이 IT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방안으로 제시됐다. 경기침체 시 오히려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던 IT아웃소싱은 IT비용 절감을 위한 방안으로는 비교적 적은 CIO가 택했다. 반면에 인력 구조조정은 1순위 6명, 2순위 4명, 3순위 6명 등 총 16명의 CIO만이 비용 절감에 효과적일 것이라고 답해 IT인력 구조조정에는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예산확보가 최대 걸림돌=CIO들은 올해 IT전략 수립 시 최대 걸림돌은 예산확보라고 응답했다. 55%(44명)의 CIO가 예산확보를 꼽았다. 이어 35%(28명)가 전문인력 확보가 급하다고 응답했다. 그만큼 현업과 IT를 이해하고 있는 전문인력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특히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거나 컴플라이언스 대응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금융권과 대기업 중심으로 이 같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 밖에 올해 차세대시스템 등 대규모 프로젝트에 착수할 예정인 기업을 중심으로 5명의 CIO가 IT협력업체 선정도 장애 요인이라고 답했다.
신혜권기자 hkshin@
많이 본 뉴스
-
1
켐트로닉스, 반도체 유리기판·웨이퍼 재생 시동…“인수한 제이쓰리와 시너지 창출”
-
2
'대세는 슬림' 삼성, 폴드7도 얇게 만든다
-
3
“美 트럼프 행정부, TSMC에 '인텔과 협업' 압박”
-
4
온순한 혹등고래가 사람을 통째로 삼킨 사연 [숏폼]
-
5
트럼프, 경기장에서 야유받은 스위프트에 '뒤끝'
-
6
"불쾌하거나 불편하거나"...日 동물원, 남자 혼자 입장 금지한 까닭
-
7
트럼프 취임 후 첫 한미 장관급 회담..韓은 관세·美는 조선·에너지 협력 요청
-
8
삼성·SK 하이닉스 '모바일 HBM' 패키징 격돌
-
9
바이오헬스 인재 양성 요람…바이오판 '반도체 아카데미' 문 연다
-
10
“시조새보다 2000만년 빨라”… 中서 쥐라기시대 화석 발견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