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강현실(AR:Augmented Reality)을 이용한 3차원(3D) 카드가 선을 보였다.
9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는 사진, 그림 등이 인쇄된 평범한 카드와 달리 PC의 웹캠을 통해 3차원 현실세계를 보여주는 톱스의 3D 야구 카드를 소개했다.
3D 라이브 야구 카드에는 선수의 그림이 담겨 있다. 카드를 웹캠 앞에 놓아 두면, PC 스크린에 선수가 3차원 아바타로 나타난다. 사용자가 카드를 움직이면 동선에 따라 3차원 아바타도 같이 움직인다. 실재하는 이미지에 가상의 정보를 더해 나타내는 증강 현실을 이용한 작품이다.
증강현실은 가상현실(VR:Virtual Reality)과 혼동하기 쉽지만 엄연히 다르다. 가상현실은 존재하지 않는 정보를 말그대로 가짜로 만들어낸다. 화면에서만 확인할 수 있다. 증강현실은 이와 달리 현실에 가상의 정보를 추가해 새로운 정보를 보여준다. 사용자가 보고, 만질 수 있는 환경(카드)을 바탕으로 가상 정보(3차원 이미지)를 나타내 주는 것이다. 가상현실이 현실과 접목되면서 변형된 형태로 볼 수 있다. 자동차 디자인, 테마 파크 조성 등에 활발히 도입되며 ‘뜨거운(hot)’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톱스는 인터넷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증강 현실을 이용한 3D 카드를 선보였다고 밝혔다. MLB재단에 따르면 미국에서 한때 10억달러(약 1조5000억원) 규모를 형성했던 스포츠 카드 시장은 PC 및 인터넷의 발달로 연 2000만달러로 줄었다. 온라인으로 다채로운 스포츠 상품을 구할 수 있게 되면서다.
야구 카드의 주 고객은 좋아하는 선수의 카드 수집에 열을 올리는 소년들이다. 톱스는 3D 야구 카드로 소년들에게 열광적인 반응을 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3차원으로 나타난 선수의 모습을 PC 화면에서 늘 볼 수 있고, 키보드를 이용하면 공 던지기·치기·잡기 등 기본적인 야구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가격도 카드에 따라 한 팩에 2달러(12개), 1달러(5개)로 저렴하다.
월트디즈니 전 CEO로, 2007년 톱스를 인수한 마이클 아이스너는 “증강 현실은 스포츠 카드가 도입한 가장 대담한 기술”이라며 올해 팩 1000만개를 팔 것으로 예상했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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