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패널 시장이 과거 ‘크리스털 사이클’을 벗어나 실제 소비 심리에 따른 ‘컨슈머 사이클’에 맞춰 변하고 있다.
예전 같으면 패널가격 하락이 수요를 촉발하는 크리스털 사이클의 단순한 시황 주기를 반복했다면 최근은 민감한 소비심리가 시장에 반영되면서 주기 단축과 더불어 시황 예측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지난 1년 새 천국과 지옥을 오가며 급격한 부침을 거듭하면서 시장 생태계가 바뀌었다. 여기에 EU·중국 등 세계 각국의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녹색산업’로의 전이도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업계 및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LCD 기판 대형화 추세에 따라 8세대 라인을 처음 양산했던 지난 2007년까지 시황은 1년에서 1년 반의 주기를 두고 ‘상승→하락’을 거듭하던 전형적인 크리스털 사이클이었다. 패널 가격이나 업계의 설비 투자도 크리스털 사이클 주기를 따라 움직였다.
지난해부터 급격한 주기 단축과 더불어 크리스털 사이클에서 이탈하는 추세다. 안현승 디스플레이서치코리아 사장은 “LCD 패널 가격이 떨어져도 수요가 살아나지 않는 최근 시황을 단지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만 볼 수는 없다”면서 “복잡 미묘한 소비 심리가 시장을 좌우하는 이른바 ‘컨슈머 사이클’로 바뀌는 추세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패널 업체들의 설비 투자나 가동률을 좌우하는 시장의 예측 가능성도 급격히 줄어든 상황이다. 지난달 들어서야 삼성전자·LG디스플레이가 7세대 이상 대형 라인의 가동률을 85% 수준으로 회복했을뿐, 대만 패널 업체는 기껏해야 70% 수준을 밑돈다.
그렇지만 아직 데이터로 확인되지 않아 업계나 시장조사기관들은 크리스털 사이클이 완전히 붕괴됐다고 단언하지 못했다. 확실한 것은 LCD시장이 당분간 주기를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성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점이다.
디스플레이서치코리아는 오는 19일 서울 코엑스에서 ‘2009년 평판 디스플레이 산업 콘퍼런스’를 열어 최근 LCD 패널 시장이 컨슈머 사이클로 변모하는 양상과 친환경 기술 등 최신 기술 흐름을 제시할 예정이다. 디스플레이서치는 LCD 패널 시장이 올해 바닥을 친 뒤 오는 2015년까지 출하량 기준 연평균 5%의 완만한 성장률로 상승 반전할 것으로 예측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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