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기사들의 손에서 산업용 PDA가 사라지고 대신 스마트폰이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
IT의 발달로 휴대폰의 기능이 PDA 못지않게 좋아졌고, 비용면에서도 스마트폰이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대한통운·현대택배·CJ GLS·한진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형 택배업체들이 2년 전부터 택배기사용 PDA를 스마트폰으로 교체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통운과 현대택배는 이미 2년 전에 100% 스마트폰으로의 교체를 완료했고, CJ GLS는 현재 70%의 교체율을 달성했다.
빅4 중 오랜기간 동안 PDA 사용을 고수해왔던 한진도 내부적으로 스마트폰으로의 교체 방향을 정하고 CEO의 결재만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만간 한진이 PDA를 교체하기 시작하면, 다량의 스마트폰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휴대폰 유통업계도 한진이 어떤 모델을 채택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택배업계에서 PDA가 사라지고 있는 것은 휴대폰의 기능 향상과 가격 경쟁력 등에서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몇년 전부터 PDA의 성능에 버금가는 스마트폰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기기 가격도 내려가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기기를 교체한 택배사들은 단말기에 스캐너를 부착해 택배운송장을 스캔하고, 실시간 배송정보를 본사로 전송하는 프로세스를 채택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도 택배추적, 배송 상황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시스템화한 것이다.
조정훈 대한통운 홍보과장은 “택배기사들이 물건을 배송할 때 여러 개의 박스를 끌어안고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며 “PDA는 무겁고, 휴대폰처럼 한 손으로 조작하기도 힘들기 때문에 현장직원들이 PDA를 스마트폰으로 교체해 달라는 요구가 많았었다”고 말했다.
일부 기능에서는 스마트폰이 PDA보다 훨씬 좋아졌다. 택배기사들이 자주 사용하는 데이터 전송기능의 경우 PDA는 건당 15초 정도 소요되는 반면 스마트폰은 2∼3초면 충분하다.
비용면에서도 PDA는 스마트폰의 경쟁상대가 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택배기사용 스마트폰은 산업용 PDA 1대 가격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또 휴대폰의 음성통화료는 PDA의 50% 수준이고, 데이터 통화료도 60∼70% 수준으로 저렴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진마저 PDA에 등을 돌린 것을 감안하면 택배업계에서 스마트폰의 부상은 거부할 수 없는 흐름으로 자리잡았다”며 “빅4가 휴대폰으로의 교체를 완료하면 중소 택배회사들도 이런 추세를 뒤따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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