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친환경 건축물 저변 확대 방안으로 추진한 ‘그린홈 100만호 보급사업’ 지원대상에 박막 태양전지는 제외돼 관련 업계가 울상이다. 정부 지원은 에너지관리공단 인증품에 한정됐지만 사업 공고 당시 박막형 태양전지 중 인증을 받은 제품이 하나도 없었던 탓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그린홈 100만호 보급사업 지원공고에 태양광 분야는 결정형 제품에 한정, 박막형 태양전지 생산업체들이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올해 보급사업에 책정된 예산은 총 993억원으로 태양광 분야만 690억원에 이른다. 전체의 70%에 해당한다. 그러나 정부가 제시한 공고문에는 ‘박막형태양광모듈사용 설비는 제외’된다고 명시됐다. 주무기관인 에너지관리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 관계자는 “보급사업은 국가차원에서 이뤄지는 만큼 정부 인증 제품에 한해 보조한다”며 “현재 박막형 태양전지 중 정부로부터 인증을 받은 제품은 없어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현재 박막형 태양전지를 양산하고 있는 업체들은 내수 시장을 잡을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고 토로한다. 국내 최초로 비정질실리콘(a-Si) 박막 태양전지를 생산한 한국철강의 경우 지난해 7월부터 양산에 들어갔지만 지난 3일에서야 정부인증을 마쳤다. 결정형 제품만 보조한다는 정부 지원계획은 이보다 앞선 지난 1월에 나왔기 때문에 내년 초 박막형 태양전지도 포함된 신규 지원 공고가 나와야 수혜를 받을 수 있다. 전북 완주에 25메가와트(㎿) 규모의 a-Si 박막 태양전지 생산공장을 마련한 알티솔라도 제품 양산에 들어갔지만 아직 국내 인증을 받지 못했다. 이 회사 역시 올해 인증 작업을 끝내더라도 그린홈 100만호 보급사업의 수혜를 받으려면 내년까지 기다려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인증 절차가 늦어진 것은 인정하지만 올해 공인받을 업체들을 위해 기준이라도 마련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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