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장동력 기업에 5조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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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과 신용보증기관은 2일 신성장동력산업계에 대한 지원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안택수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강정원 국민은행장, 윤용로 기업은행장, 김태영 농협 신용대표이사, 이종휘 우리은행장, 김정태 하나은행장, 진병화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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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업·수출·녹색기업과 설비투자에 나서는 기업에 대한 주요 시중은행돈 5조1000억원이 드디어 풀린다. 중소기업에는 ‘돈가뭄’이 다소 해소될 전망이다. 이번 지원은 은행이 신용보증기관에 4500억원을 특별 출연해 이뤄지는 것으로 이들 기업에 대해서는 금리 우대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국민·기업·우리·하나은행·농협과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은 이번 사업과 관련 2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금융기관 특별출연을 통한 신성장동력기업 유동성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4개은행, 1조2000억씩 지원=이번 사업의 핵심은 은행들이 정부 신용보증기관의 보증제도를 활용해, 출연금의 12배를 100% 보증으로 대출에 나서게 됐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회수에 대한 부담을 떨치게 됐고, 이는 중소기업 대출에 따른 위험도 증가를 막는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됐다. 국민·기업·우리·하나은행은 1000억원을 출연해 1조2000억원씩 대출에 나서고, 500억원을 출연한 농협은 6000억원을 지원한다. 신용보증기관들은 은행 출연금에 대해 12배를 보증하기로 했다. 안택수 신보 이사장은 “경기침체가 심화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7개 금융기관이 뜻을 모은 결과”라며 “앞으로 금융기관들은 일시적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지만 성장잠재력을 갖고 있는 기업을 적극 발굴해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비투자에 나선 기업 포함=창업·수출·녹색성장기업과 함께 설비투자기업이 지원대상에 포함됐다. 우리·기업·하나 3개 은행은 설비투자를 하는 기업에 대해 성장동력원 창출에 나서는 것으로 판단, 지원대상에 포함시켰다. 창업기업은 창업 후 5년 이내 기업, 수출기업은 수출실적이 매출의 10% 이상인 기업, 녹색성장기업은 신재생에너지·화석연료청정화·효율성향상 업체 등이다.

기업이 특별지원 프로그램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은행을 찾아가야 한다. 이들 기관들은 협약에서 대상기업을 ‘은행이 추천한 중소기업’으로 정했다. 은행이 간단한 정보를 확인하고 보증기관에 기업을 추천하면, 보증기관이 심사를 통해 보증 여부를 결정한다. 보증이 확정된 기업에 대해 은행은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심사과정을 거치게 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협약에서는 은행들이 ‘약식 심사’를 하는 내용을 넣지 않았다”며 “100% 보증하더라도 은행입장에서는 ‘도덕적 해이’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