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패널의 핵심 소재인 ‘이중휘도향상필름(DBEF)’을 대체할 수 있는 국산 필름 개발이 급피치를 올리고 있다. DBEF는 미국 3M이 완전 독점하는 LCD 광학필름으로, 57인치 LCD TV 기준 백라이트유닛(BLU) 단가의 17%를 차지하는 고부가 제품이다. 단일 품목으로만 연 3억4000만달러에 육박해 국산화에 성공하면 수입대체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신화인터텍·웅진케미칼 등 광학필름 전문업체는 이르면 상반기 DBEF 대체 필름을 개발 완료하고, 하반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DBEF는 LCD 패널의 휘도를 30% 이상 향상시킬 수 있는 핵심 소재로 TV나 고부가 노트북PC·모니터 등에 주로 적용된다. 3M이 핵심 원천기술과 특허를 보유, 세계 시장을 독식하고 있다. 지금까지 일본과 국내 업체가 기술 개발에 나섰지만 3M의 특허 장벽을 피할 수 없었다. 광학필름 가운데 가장 높은 원가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최대 광학필름업체인 신화인터텍(대표 이용인)은 이르면 오는 5월 DBEF 대체 필름인 ‘고휘도액정복합(CLC) 필름’ 개발을 완료하고 하반기 양산에 나설 예정이다. 이 회사가 개발 중인 CLC 필름은 단백질계 액정을 이용한 원 편광 기술로, 3M의 선 편광 특허를 원천적으로 비켜갈 수 있다.
이 회사는 시제품을 생산하면서 성능을 보완 중이다. 신화인터텍 관계자는 “휘도와 내구성·내열성·내습성 등은 이미 3M 수준까지 올라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색차 성능을 최종 보완해 오는 7월에는 양산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모니터용 제품부터 기존 라인에서 양산을 시작한 뒤 점차 TV용 제품까지 확대하기로 하고 내년께 신규 라인 투자도 계획 중이다.
웅진케미칼(대표 박광업)도 오는 6월까지 DBEF 대체 필름 양산 라인을 구축하고 하반기부터 시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섬유 소재를 활용한 선 편광 방식의 대체 필름을 개발 중이며, 시제품 테스트에 성공하면 내년 본격 양산에 돌입하기로 했다. LCD 패널업체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업체들이 DBEF 대체 필름 개발에 공을 들인 끝에 현재 양산 수준에 근접한 것이 사실”이라며 “양산성이 검증되면 올 하반기부터는 점진적인 국산화가 가능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국내 광학필름 전문업체인 미래나노텍(대표 김철영)은 지난해 DBEF 대체용 필름인 ‘NPRF’ 시제품을 개발했으나 결국 삼성전자에 양산 공급하는 데 실패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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