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바우어 인피니언테크놀로지 최고경영자(CEO)는 17일(현지시각) 경쟁사와의 합병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위기 극복을 위해 다른 기업과의 합병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면서 “그러나 지금 당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비용을 절감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ST마이크로에 이어 유럽 내 2위 반도체 업체인 인피니언은 세계적인 반도체 수요 감소로 휘청거린다. 9월 말 회계법인인 인피니언은 1분기에 4억400만유로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실적 부진에 대주주로 있던 키몬다의 파산도 막지 못했다. 인피니언 주가도 현재 주당 1유로 아래로 떨어져 상장이 폐지될 처지에 놓였다.
바우어 CEO는 “재원이 부족한 요즘 같은 상황에서 누가 기업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합병을 고려 중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인피니언은 올해 전체 매출이 15% 정도 감소할 전망이지만 모바일과 자동차 분야에서는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바우어 CEO는 “모바일용 칩 점유율은 늘어날 것이며 자동차 업체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더욱 많은 반도체 칩을 구매할 것으로 보여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업별 구체적인 매출 전망치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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