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세계 처음으로 서비스에 나섰던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사업이 기로에 섰다.
경영악화가 주범이다. 예상과는 달리 광고수익이 시원치 않고 시설 사용료 등 비용부담이 가중된데 따른 것이다. 지상파DMB 6개 방송사 협의체인 지상파DMB특별위원회는 이에 따라 지난주말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지하철 DMB서비스를 중단하는 한편 편성을 축소하고 제작비를 줄이는 방안 등 자구노력을 논의했다고 한다.
실제로 이들 사업자들은 전체 수익의 절반 이상을 지하철공사측에 시설사용료로 부담해야 하는 상황에서 지하철 DMB서비스를 지속해야 하는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안에 자본잠식 상태로 내몰릴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전체 서비스 자체의 중단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위성DMB사업자인 티유미디어도 SK텔레콤의 증자로 위기를 모면하긴 했지만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앞서왔던 첨단서비스 부문에서 어려움이 더욱 가중되는 모양새다. 와이브로도 예외일순 없다.
정부의 정책적 실기는 없었는지 돌아볼 시점이다. 당초 위성DMB사업자는 지상파방송의 실시간서비스를 강력하게 요구했다. 지상파DMB사업자 역시 서비스 유료화에 대한 정책적 고려를 요청한 바 있다. 물론 1차적 책임이 사업자에 있으며, 사업자의 요구가 정부 정책의 일관성이란 잣대와 거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진 것을 부인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1600만대의 DMB단말기가 보급돼 있는 현실에서 우리의 앞선 휴대이동방송 기술과 서비스 노하우를 살릴 수 있다면 다시 한번 원점에서 되돌아봐야 한다. 이제라도 책임있는 정·관·산·학 관계자가 머리를 맞대고 구조조정을 포함, 현재의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는 혜안을 마련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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