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플이 올 6, 7월께 내놓을 예정인 99달러대의 저가 아이폰이 애플의 시장점유율 확대에는 득이 되겠지만 수익성 면에서는 독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1일(현지시각)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애플은 MP3 플레이어인 아이팟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데 고무돼 오는 6월이나 7월께 가격을 99달러로 낮춘 저가 아이폰을 출시할 계획이다.
애플의 주가는 올해 들어 전년 대비 15% 가량 상승한 주당 97.83달러로 뛰어올랐고 이는 미국 주식 시장이 전체적으로 올해 8% 가량 폭락하고 있는 데 비해 이례적인 상승세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저렴한 가격의 애플 아이폰이 출시된다면 소비자들에게 큰 축복이 되겠지만 소비 시장이 침체된 지금의 상황에서 애플에게 큰 악재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RBC캐피털마켓 분석가인 마이크 아브람스키는 투자 전망 보고서를 통해 “애플의 저가 아이폰이 스마트폰 시장 전체의 점유율을 19%까지로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이지만 지금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애플의 스마트폰 사업에는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아브람스키는 저가 아이폰 판매고가 2000만∼3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저가 아이폰은 이른바 3G 초고속 접속 기능이 없어 덜 매력적인데다 소비자들의 비용 부담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대신 그만큼 애플의 수익은 악화된다는 것이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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