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통법 시대, 은행도 변한다

 농협은 6일 국내 최초로 포켓뱅킹서비스를 개시한다. USB와 IC칩을 결합한 금융매체로 은행과 증권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 김재형 농협 e비즈니스부 팀장은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 따른 종합금융시대에 적합한 재테크 서비스를 출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은행들이 자통법 시대 대응에 본격 나섰다. 은행 입장에서 크게 바뀌는 것은 없지만 증권사들이 펀드 등 새로운 금융상품을 대행해 판매하는 만큼 고객 관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은행가는 강화한 상품 판매 기준 등을 이수하기 위한 교육에 나서며, 기존 고객 유지와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전방위 대응체제를 준비했다.

 국민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프라이빗뱅킹(PB) 고객을 대상으로 한 ‘자통법 세미나’를 5일 서울(쉐라톤호텔)을 시작으로 부산·대구·대전 등에서 실시한다. ‘자통법 시대의 펀드 투자 가이드’와 함께 ‘글로벌 시장전망’ 등을 고객에게 제공한다. 은행 관계자는 “자통법 발효 이후 투자환경 변화를 교육해 상품 가입시 생길 수 있는 혼선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우리은행은 금융그룹 차원에서 4일 서울 대치동에 복합금융점포를 열었다. 우리은행과 우리투자증권의 일반 영업점과 PB영업점을 함께 배치한 것으로 고객에게 원스톱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은행측은 “연계영업를 통한 시너지 창출을 도모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객 관리를 위한 상품 판매창구 챙기기도 한창이다. 하나은행은 자통법 시행에 맞춰 전영업점 펀드판매창구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불완전 상품 판매 예방을 위한 것으로 동시에 PB고객이 아닌 일반고객도 고위험 상품에 대한 상담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했다. 신한은행은 이달부터 ‘투자고객 서비스 개선방안’을 마련해 시행에 들어간다. 영업점 창구에서 이뤄지던 투자상품 상담과 판매를 VIP 또는 투자상담 전용창구에서만 이뤄지도록 했다. 이곳에는 투자상담 전문직원이 배치된다.

 고객 관리도 본격화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최근 자통법 시행에 따른 ‘장외파생상품 실무담당자 교육’에 들어갔다. 각 영업점 팀장과 책임자급 팀원을 대상으로 자통법 개요와 자통법 시행에 따른 펀드시장 환경변화 등을 교육중이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 화상으로 펀드판매와 관련한 매뉴얼 전산조작 등의 교육을 실시중이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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