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개조차가 서울거리 누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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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개조사업 및 한국형 전기차의 보급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국내 전기차 제조사 단체인 그린카 클린시티(대표 원춘건)는 오는 5월 서울에서 열리는 C40(기후변화에 대응하는 40개 도시 모임) 제3차 정상회의 행사에 버스 2대와 승합차 10대, 승용차 10대를 전기차로 개조해 투입키로 했다. 국산 전기개조차량이 국제행사에 투입되는 최초의 사례이다.

서울시 맑은 환경본부는 C40 정상회의를 대비해서 그린카 클린시티의 전기차 개조사업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파워프라자, 세방전지, 코캄, 레오모터스, KM, CMI 등 5개 회사가 서울시의 전기차 개조사업에 참여키로 했다. 그린카 클린시티는 중고차량의 파워트레인을 전기모터로 개조하는데 2∼3개월이면 충분해 C40 정상회의에 맞춰 세계 각국의 귀빈들을 운송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국토해양부도 전기개조차의 운행에 법적문제가 없다는 유권해석을 내놓으며 측면지원에 나섰다.

국토해양부 주현종 자동차정책과장은 “전기차 개조에 대한 안전기준과 시행세칙이 이달안에 마무리된다. 일반버스를 천연가스(CNG)버스로 바꾸는 것처럼 전기 개조차도 관련 안전기준만 충족하면 도로주행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주현종 과장은 친환경 전기차 보급을 앞당기기 위해 당초 제주도만을 대상으로 했던 전기차 시범사업을 내년부터 서울시의 2개 구, 경기도의 2개 도시의 공공기관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형 전기경차 개발에 최대 걸림돌이던 새시 개발문제도 극적으로 타결됐다. 중소업체들이 막대한 비용이 드는 차량 새시까지 자체 개발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그린카 클린시티는 수소문 끝에 지난 2000년 G7과제로 고등기술연구원이 개발한 국산 전기차량의 알루미늄 새시를 확보했다. 이 차체는 120Km 주행시험과 충돌테스트를 통과하고 배터리 착탈까지 가능한 성능을 갖췄지만 미국 GM이 전기차 계획을 포기하자 빛을 못보고 사장됐다.

원춘건 그린카클린시티 대표는 “전기차 개조사업이 탄력을 받고 국산 알루미늄 새시까지 확보하는 등 조짐이 좋다”며 “올해는 전기차 상용화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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