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와 함께 일본의 주력 수출산업으로 경기회복을 이끌어온 전자업계가 세계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후퇴와 엔고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일본의 주요 전자메이커 9사 가운데 7사가 오는 3월 말의 2008회계연도 연결결산에서 2조엔(약 31조원)대의 대규모 최종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 9사의 순손실은 정보기술(IT) 버블 붕괴 후인 2002년 3월 말 결산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가장 타격이 큰 업체는 히타치제작소로 7000억엔의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소니도 1500억엔에 달하는 적자를 전망했다. 소니는 특히 14년만에 처음으로 2600억엔에 달하는 영업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도시바와 NEC가 각각 2800억엔과 2900억엔의 최종 적자를 예측했다.
일본 최대 종합가전업체인 파나소닉은 아직 결산전망을 발표하지 않았으나 3500억엔에 달하는 최종적자를 낼 것으로 전해졌다. 영업이익은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생산거점의 통폐합 등 구조조정 비용이 크게 늘어나 전체적으로 적자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적자를 내지 않는 전자 메이커는 미쓰비시전기와 손익이 제로인 산요전기 2사뿐이다. 미쓰비시전기는 당초 1200억엔의 순익을 예상했으나 흑자폭이 100억엔으로 급감할 것으로 재전망했다.
이들 9사는 지난해 11월 시점까지만 해도 전체적으로 5550억엔의 순이익을 예상한 바 있다. 하지만 연말특수 실종 등 급격한 판매 부진으로 실적 전망을 앞다퉈 대폭 하향 조정했다. 일본 전자업계의 이같은 부진은 세계적인 불황으로 디지털제품이 자동차와 함께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는 데다 가파르게 진행된 엔화 강세 때문이다. 일본 메이커가 강점을 자랑하고 있는 평판TV와 디지털카메라 등 디지털제품과 PC 등에서 신흥국의 저가품에 밀리고 있는 사정도 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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