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을 면치 못했던 홈쇼핑업계가 지난해 소폭의 성장을 기록했다. 하지만 일부 업체는 매출은 늘어났지만 순이익이 뒷걸음치면서 앞으로 남고 뒤로 밑지는 장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누적적자를 보이던 계열사 매각에 따른 투자손실도 있지만 원자재와 환율 상승에 따른 비용 상승분만큼의 가격을 올려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홈쇼핑은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약 760억원과 550억원을 기록한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2007년 영업이익(667억), 순이익(478억)과 비교해 평균 14% 이상이 신장한 것이다.
특히 영업이익 증가는 2007년까지 110억원 정도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GS이스토어의 사업 철수로 영업이익이 50억원 이상 증가한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GS홈쇼핑 관계자는 “당기순이익 증가는 이익률이 높은 제품 위주로 프로그램을 편성, 맞춤마케팅을 진행한 결과”라고 말했다.
현대홈쇼핑은 올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지난 2007년 영업이익(808억)과 순이익(505억)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농수산홈쇼핑도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 2007년 510억원보다 약 7% 증가한 547억원을 달성할 것이라며 순이익도 비슷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반면 CJ홈쇼핑과 롯데홈쇼핑은 순이익이 줄거나 보합세를 나타냈다.
CJ홈쇼핑은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873억원과 29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7년과 비교해 영업이익은 약 23.1%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오히려 8.2% 감소한 수치다.
CJ홈쇼핑 장영석 홍보부장은 “당기순이익 측면에서 지난해 3분기 대비 285억원 감소했으나 이는 누적 적자를 보이던 브로드밴드 솔루션의 영업을 양도하면서 발생한 감액손실에 의한 것”이라며 “하지만 비주력 사업 매각에 따른 영업외수지 개선으로 올해 사업에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홈쇼핑의 경우도 올해 매출액은 2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지난 2007년과 비교해 비슷하거나 조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 이인상 홍보팀장은 “아직 지난해 매출을 집계 못해 구체적인 숫자를 이야기할 수 없다”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지난 2007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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