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소셜 컴퓨팅(Social Computing) 시대가 열리고 있다.
2일 인포월드에 따르면, 델·인텔·소니·베스트바이 등에 사회적 교류를 담당하는 임원이 등장하는 등 기업 혁신의 방법론으로 ‘소셜 컴퓨팅’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소셜 컴퓨팅’이란 위키·블로그·e메일·북마크·위젯 등 이른바 웹2.0 기능을 접목한 컴퓨팅 애플리케이션을 말한다. 베스트바이의 경우, 직원용 사회 교류 사이트인 ‘블루셔츠네이션(blueshirtnation.com)’을 만들었다. 직원들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매장 직원과 교류하는가 하면, 이 사이트에서 각종 업무에 필요한 아이디어를 주고 받는다. SW 개발회사인 세레나(Serena)는 아예 교류사이트인 ‘페이스북’을 기반으로 인트라넷으로 만들어 소프트웨어 공동 개발에 나서고 있다.
◇“소셜 컴퓨팅, 피할 수 없다”=최근 열린 ‘마이크로소프트 글로벌 하이테크 서밋 2009’에서 소셜 컴퓨팅을 총괄하는 IT업계 임원들이 패널 토론자로 나왔다. 델 밥 피어슨 부사장은 직책이 흥미롭다. ‘커뮤니티와 대화(communities and conversations)’ 부문장이다. 피어슨 부사장은 “델에 대한 이야기(conversation)가 하루에 5000∼1만개 정도 쏟아진다”면서 “블로그 해결팀을 만들어 델에 불만족하는 고객을 설득하고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블로그 등 소셜 플랫폼 적용 범위를 소비자에서 기업 고객과 협력사 등 B2B 부문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로버트 루케 인텔캐피털 상무는 “당신 회사가 소셜 컴퓨팅 전략을 가지고 있든 말든 사회 흐름은 그쪽으로 흐르고 있다”면서 “전사자원관리(ERP) 솔루션은 여전히 소셜 컴퓨팅 기능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IBM 등은 기업용 소프트웨어에 사회적 교류 기능을 대거 포함한 신제품을 내놓았거나 연구 중이다.
◇“노후(Know-Who)에 유용”=소셜 컴퓨팅 기술이 각종 문제의 사내 전문가를 찾는 데 효과적이라는 주장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요즘엔 ‘노하우(Know-How)’보다 ‘노후(Know-Who)’가 더 중요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해당 업무의 적임자를 찾아내는 능력이 기업 경쟁력의 척도로 평가받는다.
소셜 컴퓨팅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업체인 텔리전트시스템 CEO는 “커뮤니티 등 사회적 교류를 돕는 각종 컴퓨팅 기술들은 깜짝 놀랄 만한 방법으로 사내 전문가를 찾아주는 데 효과적”이라면서 “공급망 관리팀에 있지 않지만, 공급망 관리 혁신 아이디어를 제공할 수 있는 사람을 각종 추천 기능을 통해 찾아내 그를 해당 팀과 연결해준다”고 말했다.
밥 피치아노 IBM 소프트웨어 부문 총괄 사장은 “소셜 컴퓨팅을 이용해 사내 전문가를 찾는 일은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전문가를 발견(discovery)해 나가는 과정”이라면서 “단순히 키워드에 맞는 결과를 찾는 검색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TCG어드바이저스컨설팅의 브레트 본스론 파트너는 “소셜 컴퓨팅은 결국 지식관리(KM)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말했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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