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글로벌 게임 전시회 ‘지스타’가 개최지를 지방으로 이전하는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5년부터 매년 11월 일산 킨텍스서 개최해온 지스타를 올해 지방으로 이전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국게임산업진흥원은 업계 의견을 수렴해 개최지 이전 논의 작업을 벌이고 있어 지스타의 일대 변화가 예고된다.
업계는 매년 일산 킨텍스서 지스타를 개최했지만 지자체의 지원 미비 및 취약한 접근성 등을 이유로 개최지를 서울로 변경하자는 목소리가 계속 제기돼 왔다. 최근 열린 게임산업협회 운영위원회에서 이 문제가 정식 제기됐고 내년 1분기까지 서울 코엑스 예약이 모두 완료됐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지방 이전이 새로운 대안으로 제기됐다.
개최지 변경이 수면으로 떠오르면서 ‘대구’와 ‘부산’이 유력 후보 도시로 점쳐지고 있다. 이들 지자체는 추경 예산을 편성하는 등 지스타 유치 작전에 돌입했다.
대구시는 지난해 게임쇼 ‘e펀’을 성공리에 치른데다 문화산업 도시로의 입지 강화를 위해 지스타 유치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 특히, 게임 산업에 대한 지자체의 의지가 굳건하다.
부산 역시 지스타를 부산국제영화제를 잇는 지역 축제로 만들려는 움직임이다. 부산은 매년 광안리에서 열리는 e스포츠 프로리그 통합 결승전을 안정적으로 진행해왔다. 게다가 부산 시민들의 성숙한 관전 문화로 지스타 유치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지스타의 지방 이전에 대해 게임 업계는 찬반양론으로 갈리는 분위기다.
찬성 측은 개최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다는 현실론을 내세우고 있다. 모 게임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킨텍스에서 개최되는 지스타 참가비 때문에 부담이 적지 않았다”며 “지역의 게임 산업을 발전시키는 효과도 가져오는 일석이조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찬성 이유를 밝혔다.
반대 목소리도 높다. 반대 측은 서울 및 수도권에서 열리던 전시회가 지방으로 내려간 후 급격히 축소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신중론을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다른 게임 업체 관계자는 “서울이 어렵다면 차라리 일산에서 그대로 하는 편이 낫지 굳이 위험을 감수하면서 지방으로 갈 이유를 모르겠다”고 우려를 표했다.
서태건 한국게임산업진흥원 본부장은 “게임업계에서는 매년 지스타의 장소와 시기를 두고 논의를 벌여왔다”며 “올해 업체들이 지방 이전을 제안해온 것은 사실이나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서 본부장은 “지스타는 업계가 주인인 행사”라며 “각 지자체와 컨벤션 능력 등을 평가해 성공적으로 지스타를 개최할 수 있는 곳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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