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 해고와 기업 도산으로 인한 악성 사이버 범죄가 급증하면서 기업들이 보안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1일 로이터와 USA투데이 등 주요 외신은 대표적인 보안 업체의 최근 발표를 인용하면서 기업의 데이터를 악의적으로 훔치거나 개인 정보를 빼내는 사기가 판을 치면서 이에 따른 피해가 늘고 있다고 경고했다.
보안업체 맥아피는 최근 미국·영국·일본·중국 등 8개국 기업 8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악성 바이러스의 공격으로 인해 분실한 데이터와 이를 복구하는데 투입된 총액이 약 1조 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맥아피가 지난해 악성 소프트웨어가 2007년에 비해 400% 가량 급증한데 따라 실시한 것이다.
특히 응답 기업의 42%는 최근 대대적인 감원 한파로 해고된 종업원들이 기업 데이터 보안에 가장 위협적인 존재로 떠올랐다고 답했다.
데이빗 드월트 맥아피 CEO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지난해 창궐한 바이러스들은 의도적으로 기업의 데이터나 재산, 직원 정보 등을 빼내기 위한 것”이라며 “기업들이 경계태세를 한층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USA투데이는 경기 침체가 심화하면서 가짜 컴퓨터 바이러스 퇴치 프로그램 판매 광고부터 ‘피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의 사이버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터넷 보안기업인 팬더시큐리티는 인터넷상의 악성 프로그램이 금융 위기가 고조된 지난해 9월부터 평소보다 3배가 늘어 하루 평균 3만1000개에 달한다고 밝혔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보안전문가들은 지난해 10∼12월 사이에 이메일 등을 이용해 수백만대의 PC에 해킹 프로그램을 감염시켜 원격에서 특정 시간에 특정 시스템을 공격하는 악성 해킹인 ‘봇넷’도 급증했다고 경고했다.
맥아피의 조사에 의하면 이와 함께 최근 휴대폰·노트북PC·USB 등 이동형 저장매체에 데이터를 보관하는 기업이 늘면서 데이터 손실 위험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대상 기업들은 평균 1200만달러 가치의 데이터를 해외에 보관한다고 응답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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