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17일로 예정됐던 미국의 디지털TV 전면 전환 일정이 정치권의 팽팽한 줄다리기로 인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란 속으로 빠져들었다.
지난 26일(현지시각) 미 상원이 디지털TV 전환을 4개월 연기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으나 이틀 뒤 하원이 이를 부결시킴으로써 전환 시점을 불과 3주일 앞둔 미국 정계와 방송계가 안갯속을 헤매고 있다.
주요 외신은 미 연방하원이 디지털 방송의 전면 전환 시점을 2월 17일에서 6월 12일로 4개월 연기하는 법안을 28일(현지시각) 부결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표결에서 찬성은 258, 반대 168로 집계됐으나 공화당 의원들의 반대로 법안 가결에 필요한 정족수인 3분의 2의 지지에는 26표가 부족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공화당 의원은 불과 22명이 찬성표를 던졌고 155명이 반대했다. 민주당은 236명이 찬성을, 13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민주당은 다음주 공화당원이 수용할 수 있는 수정안을 제출해 다시 하원 재표결에 부칠 것으로 보인다. 대다수 공화당원은 정부의 디지털 컨버터 박스 교환 쿠폰 예산을 증액함으로써 2월 시행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아예 일정을 미루는 것은 혼란만 초래할 뿐이라는 주장이다. 하원에서 법안이 통과되면 최종적으로 상원 표결을 거치게 된다.
소비자연합의 조엘 켈시 애널리스트는 “(이번 부결은) 매우 불행한 일”이라면서 “소비자는 경제 위기 속에서 적절한 지원도 없이 의무 전환 일정을 따라야 할 처지”라고 비난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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