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난세에 나설까?’
올 초 경제계 초미의 관심사인 전국경제인연합회·대한상공회의소·한국무역협회 빅 3경제 수장 선거가 시시하게 끝날 분위기다. 조석래(전경련)·손경식(상의)·이희범(무협) 회장 모두 연임이 유력시된다.
3개 단체 가운데 가장 이른 내달 19일 총회에서 차기 회장을 확정하는 전경련은 나서는 인물이 없는 가운데 조석래 회장이 연임권유에 대해 특별히 부인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효성의 비자금 악재가 있었으나 최근 수면 밑으로 가라앉고 있어 이 또한 변수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재계는 난세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빅3 등 거물급 인사들이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지만 이들 모두 불황 속 ‘내 코가 석자’인 만큼 요지부동인 상황이다. 전경련은 통상 원로경제인·회장단·명예회장단·고문단 추천을 바탕으로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선출한다. 전경련 한 관계자는 “올해는 경기가 워낙 안 좋은만큼 특정인을 강력하게 밀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그나마 연임이 되는 것도 다행”이라고 말했다.
상의 회장은 가장 일찍부터 연임이 거론됐다. 손경식 회장은 조용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비교적 순탄하게 조직을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상의 내부적으로도 손 회장에 대한 평가가 뛰어나 연임을 요청하는 목소리다. 기업 CEO로 구성된 일반의원 100명과 단체장 20명 등 120명이 내달 25일 서울 상의 총회에서 뽑는다. 지금까지 서울상의 회장은 대한상의 회장을 겸직했다. 관례상 일부 의원들이 의견을 모아 추대형식으로 결정한다.
무역협회는 개각과 함께 강만수론이 대두했으나 모두 무마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희범 회장이 지식경제부 장관으로 갈 것이라는 소문이 있었으나 설에 그쳤고 지난 1989∼1999년 부회장을 역임했던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도 국가경쟁력강회위원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장관 연임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단지 일각에서는 무역협회장에 정부의 입김이 작용하는만큼 변수는 있다는 설명이다. 무역협회는 내달 18일 회장단 회의에서 차기 회장을 추대하고 24일 총회에서 승인한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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