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원천기술 관리의 효율화 및 신기술 개발 강화를 위해 최고기술임원(CTO)제 도입을 추진한다.
또 세계적인 에너지기업 도약을 위해 전략기획 및 미래비전 제시를 담당하는 최고전략임원(Chief Vision Officer)도 둘 계획이다.
김쌍수 한전 사장은 21일 기자간담회에서 “한전의 미래 성장을 위해선 기술과 전략이 가장 핵심적인 요소”라며 이같은 구상을 밝혔다. 김 사장은 “한전 조직 혁신과 함께 우리나라 전력·에너지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꼭 진행해야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한전은 CTO가 맡을 전략 기술분야로 정부와 함께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에 나선 원전 관련 기술과 함께 미국 등 선진 전력시장 공략을 위한 스마트 그리드 등을 꼽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해 11월부터 감소세로 돌아선 국내 전력 매출이 올해 한전의 실적악화로 현실화될 것을 우려하면서 우회적으로 전기요금 현실화 뜻을 내비쳤다.
또 최근 단행한 사내 헤드헌팅 방식을 통한 직급 파괴형 인사에 대해 “인사 로비를 막기 위한 선택이었다”면서 “6개월 뒤에 중간 평가를 실시하겠다”며 최대 공기업인 한전의 조직이 긴장감과 역동성을 갖추도록 할 것임을 밝혔다.
또 구조조정 문제에 대해서는 “구조조정이 인력 감축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이는 가장 마지막 선택”이라고 전제하면서도 “공기업의 인력조정에는 희망퇴직 외에 방법이 없다”며 내달중 희망 퇴직 실시가능성을 내비쳤다. 한전은 지난해 임직원들의 임금 인상분 반납액으로 조성된 고용안정재원 290억원을 희망퇴직자들에게 지급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심각한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신입사원의 임금을 깎아 추가로 뽑는 이른바 잡쉐어링 문제에 대해 김 사장은 “현재 검토를 진행중”이라며 “우수인재를 뽑기 위한 회사간 경쟁으로 현재 신입사원의 임금이 너무 높아 임금을 낮춘 뒤 그 수준이 유지될 필요가 있다는 게 개인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또 현 경제 상황에 대해 “외환위기 이후 산업용 전력 수요가 처음으로 감소할 정도로 경제가 위축되고 있다”면서 “올해 한국 경제가 큰 걱정”이라고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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