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성을 갖춘 기업에 불황은 더없이 좋은 기회다.’
새해 불황 극복을 위한 대기업들의 전략 마련이 핵심 키워드로 부상한 가운데 조직의 역량을 토대로 한 맞춤형 대응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삼성경제연구소가 내놓은 ‘불황기의 기업대응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불황 직전 상위 25%에 속했던 기업 중 3분의 2가 불황을 겪으며 상위에서 탈락하는 등 재편이 극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불황기를 어떻게 대응하고 극복하는지에 기업의 위상이 나락으로 떨어지는가 하면, 상위권 기업으로 부상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기업의 재무 유연성과 브랜드·기술력 등 소프트 경쟁력을 토대로 맞춤형 전략을 펼쳐야 한다는 지적이다.
우선 재무 유연성과 소프트 경쟁력이 모두 양호한 기업은 시장 지배력 강화를 위한 M&A와 호황기에 대비한 선행 투자의 확대가 필요하다. 또 재무 유연성은 강하지만 소프트 경쟁력이 약한 기업은 브랜드와 원천기술 개발을 위한 선행 투자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재무 유연성과 소프트 경쟁력이 모두 약한 기업은 생존을 위한 재원 확보와 제휴 파트너를 물색하는 것이 우선시된다. 마지막으로 소프트 경쟁력이 강한 기업은 무형자산을 활용한 수익성 제고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불황 파고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회복이다. 한국 기업들은 IMF 구제금융 위기 등을 거치며 한층 성숙했다. 물론 최근 세계적으로 가속화되고 있는 불황은 그 어느 때보다 위기의 수준이 심각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IT 대기업들이 현재의 상황에 휩쓸리지 않고 통찰력을 갖고 위기 극복을 위한 헌신과 협력, 상생의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 이는 대한민국의 성장동력에서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IT 산업이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키기 위한 가장 중요한 전략이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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