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에너지 절약 전문기업(ESCO)의 모범’
국내 1호 ESCO인 삼성에버랜드가 최근 태양광발전 등 다방면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 한국형 ESCO의 ‘롤 모델’이 되고 있다. 사업 다각화로 투자 위험을 분산하는가 하면, 해외 선진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기술격차를 단시간 내 축소했다. 미국·영국 등 선진국에 비해 활동이 저조한 국내 ESCO 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을 전망이다.
이 회사가 지난해 총 14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한 김천 태양광발전소는 연간 2만6000메가와트(㎿)의 전력을 생산한다. 이는 김천시 전체의 15%에 해당하는 8000여 가구가 1년간 사용하는 양에 맞먹는다. 매년 6000 TOE(석유환산톤)의 에너지를 절감, 연 4만배럴의 석유 수입 대체 효과를 거둘 전망이다.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량도 매해 1만7000톤에 이른다.
올해 본격 추진할 히트펌프 사업도 내년부터는 시장에 안착할 것으로 기대된다. 히트펌프는 지하수·바닷물·하수 등에 포함된 저온(5∼35℃)의 에너지를 열원으로 활용, 고온의 에너지(55∼90℃)로 생산해내는 친환경 열생산 시스템이다. 삼성에버랜드는 세계적인 대형 히트펌프 업체인 스위스 ‘프리오섬’사와 지난해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국내 독점 판권 계약도 맺었다. 현재 국내 대형 열공급사업자에 공급을 추진중이다.
2007년 첫 발을 뗀 발전용 연료전지 사업도 순항을 거듭했다. 발전용 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반응을 이용, 전기를 생산하는 청정발전시스템이다. 기존 재래식 발전과 달리 환경오염물질을 거의 배출하지 않는다. 이 회사는 최근 GS파워와 4.8㎿ 규모의 발전용 연료전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9월까지 400㎾급 연료전지 12대를 GS파워 안양발전소에 공급키로 했다. 이를 통해 생산된 전기는 안양시 전체 가구의 5%가 넘는 1만 가구에 공급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한남동 제일기획 본사건물에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설치하는 등 친환경 절전형 조명 보급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에버랜드 측은 “지속적인 사업 다각화를 통해 에너지 절감 프로그램을 더욱 종합·전문화 시킬 계획”이라며 “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 시장으로의 진출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에너지 절약 전문기업(ESCO:Energy Service Company)=기업·지방자치단체 등이 막대한 초기투자비용으로 에너지절약 설비를 도입하기 어려울 경우, 기술·자금을 우선 지원하고 향후 에너지절감액으로 투자비를 회수하는 전문 기업. 에너지사용자는 투자비 부담 없이 에너지절약형 시설을 설치할 수 있고, ESCO는 투자위험을 부담하는 대신 초과 수익을 얻을 수 있음.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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