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리포트] `클라우드 모델`­의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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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는 세계적인 경기 침체 여파 속에서 IT 산업의 트랜스포메이션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트랜스포메이션의 가장 대표적인 양상의 하나로 IDC는 클라우드 모델의 확산을 꼽는다. 이는 장기적으로 전체 IT 산업 구도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측된다. 실제로 지난해에도 클라우드 컴퓨팅이란 용어는 시장의 주요 화두가 된 가운데 전통적인 글로벌 IT 업체는 물론이고 글로벌 온라인 사업자도 이 시장으로의 진입을 한층 구체화하는 행보를 보였다.

 이에 비해 어떤 이들은 여전히 클라우드 모델이 또 다른 IT 시장의 과대 선전용어에 그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의구심을 나타내기도 한다. 클라우드 모델의 개념과 그 전개 현황을 살펴보면서 IT 시장의 변화 방향을 가늠해 보자.

#클라우드 컴퓨팅과 클라우드 서비스

 일반적으로 시장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은 기업 또는 일반 소비자 고객을 위해 온라인 기반으로 제공되는 서비스로 통용된다.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aaS)나 서비스로 제공되는 스토리지 및 서버 등과 같은 IT 서비스도 포함되지만, 기업 및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제공되는 다양한 비IT 서비스도 포함된다. 대개 여러 영역에 걸쳐 제공되는 온라인 서비스는 사용자 시각에서는 IT나 컴퓨팅 서비스로 인식되지 않는다. 쇼핑, 뱅킹, 판매, 협업, 의사소통, 엔터테인먼트 등의 형태를 띠게 되고, 다시 말해 대부분의 사용자는 컴퓨팅을 하는 게 아니라 단지 일상 생활 또는 업무를 처리하는 것이다. 소비자는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이 구현해내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고, 여기서 클라우드 컴퓨팅은 제공되는 서비스 이면에 숨겨진 셈이다. 클라우드 서비스와 클라우드 컴퓨팅은 다음과 같이 간단히 정리할 수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일반 소비자 및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 제공되고 소비되는 제품 및 서비스와 솔루션

 -클라우드 컴퓨팅:인터넷을 통해 제품 및 서비스와 솔루션을 실시간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IT 환경을 구현하고 제공해주는 새로운 모델

#클라우드 모델의 시장 동인

 많은 사람은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이와 같은 시장 관심의 급격한 증대가 IT 시장에서 일시적으로 유행하다 사장돼간 이전의 다른 과대 광고처럼 단순히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을지 하는 의문을 갖게 될 것이다. 그러나 IDC는 클라우드 서비스와 그 서비스 이면의 클라우드 컴퓨팅 모델이 부각되는 양상은 IT 시장에서 근본적으로 새로운 성장과 경쟁의 시대를 예고하는 것으로 본다. 그것은 현재의 클라우드 컴퓨팅 모델로의 전이가 새로운 제품이나 기술이 출현함으로써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폭풍처럼 다가오는 시장의 거대한 힘에 의해 나타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그 힘은 다음 세 가지 특성으로 요약된다.

 ◇새로운 성장 기회의 발굴=IDC는 BRICs 국가 및 일부 고성장 국가가 전체 IT 시장의 성장 속도에 비해 2∼3배의 성장세를 보이는 한편, SMB 부문도 대기업보다 1.5∼2배에 이르는 IT 지출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소비재 그리고 산업 전반에 걸쳐 온라인을 기반으로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는 모델이 확대되면서, 인터넷 그 자체가 거대한 신규 시장 기회를 창출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IT 업체들이 상대적인 고성장세가 기대되는 시장 영역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서는 신규 시장에 더욱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모델이 요구되고, 그 가운데 클라우드 모델을 적용하는 업체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인 접근 방법의 한계=이러한 새로운 시장 기회를 포착하는 데 전통적인 시장 접근 방법은 그리 효과적이지 못하다. 전통적인 모델도 물론 상당한 규모의 기존 시장에서는 여전히 작동하겠지만, 반면에 앞서 언급된 신규 시장 공략에 적용하기에는 고비용 구조나 시간 기술 노력 측면에서의 과다한 부담이라는 한계에 직면하게 된다.

 ◇새로운 시장 진입자들의 등장=IT 산업을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로 몰고 가는 세 번째 힘은 바로 파괴적인 혁신 효과를 나타내는 신규 사업자들이 출현했다는 데에 있다. 구글·아마존·이베이 등과 같은 기존의 비IT 업체는 온라인 광고·검색·소매 등과 같은 비전통적 IT 영역을 출발점으로 IT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이들 사업자의 등장을 기존 IT 업체는 새로운 시장 위협으로 받아들이면서 새로운 모델 채택을 적극 모색하게 됐다. 실제로 2008년에만 해도 10∼20개의 선두 글로벌 IT 업체가 의미 있는 클라우드 관련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IT 클라우드 서비스의 도입 현황 및 전망

 지난해 IDC가 244명의 IT 임원 및 CIO와 업무 관리자를 대상으로 IT 클라우드 서비스의 도입 현황에 대한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결과 글로벌 기업에서 현재는 영역별로 15∼25%의 도입률을 보이고 있지만 향후 3년 이내에 25∼45%로 높아질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제프리 무어가 언급한 기술수용주기에 비춰 보면, IT 클라우드 서비스는 초기 시장 개척기에서 시장 확대기로 넘어가기 위한 과도기인 캐즘 구간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통상 이러한 캐즘 구간을 극복하고 초기 확대기를 통과하면서 해당 기술에 대한 시장의 수용도는 이전의 15%에서 49%로 올라서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이 결과가 IT 시장에 던져주는 시사점은 더욱 분명해진다. IT 업체에는 지금부터 향후 3년간의 시기가, 강력한 클라우드 프로그램을 구축해 나가고 해당 업체를 포함해 고객사 및 협력사 전반에 걸쳐 IT 클라우드 서비스의 캐즘 구간을 통과하는 데 선도적인 입지를 구축하는 결정적인 시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은선 한국IDC 서비스리서치그룹 책임연구원 shan@id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