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레이저디스크플레이어(LDP)’
일본 대기업 중 유일하게 최근까지 레이저디스크플레이어를 생산해오던 파이어니어가 3월을 끝으로 손을 땐다고 15일 밝혔다. 이로써 1990년대 고화질, 고음질 매체로 각광을 받으며 인기를 모았던 직경 약 30㎝의 레이저디스크 및 플레이어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파이어니어는 레이저디스크플레이어를 개발해 1980년 미국에서 처음 선보였고, 이듬해부터 일본 시판에 들어갔다. 당시는 디스크와 플레이어가 고가제품임에도 불구하고 ‘그림이 나오는 레코드’ ‘반복 재생해도 질이 변하지 않는 영구적인 레코드’로 평가되며 오디오 및 비디오 마니아들을 유혹했다.
그동안 이 회사가 판매한 레이저디스크플레이어는 일본에서만 약 360만대, 세계적으론 970만대에 달한다. 일본에선 소니, 도시바 등 20여개사가 이 시장에 가세하면서 1990년 일본 시장 규모는 81만대 수준으로 치솟기도 했다. 그러나 직경 12㎝ 크기의 DVD 출현과 블루레이디스크, 통신기능을 갖춘 노래방기기 등 새로운 디지털기기의 등장으로 판매는 지난해 4000대 수준으로 급감했다.
회사는 1998년 모델을 끝으로 신제품 개발을 중단했지만 수요가 남아 있는 기존 제품에 대해선 생산을 계속해왔다. 생산 부품재고가 바닥나는 3월을 기해 플레이어 생산은 중단되지만 애프터서비스는 당분간 계속될 예정이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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