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이 연착륙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우선 해외에서도 지적이 끊이지 않는 보안 및 안정성 문제가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을 추진하는 IT업계의 발목을 잡을 공산이 크다. 지난해 미국의 퓨인터넷앤아메리칸라이프프로젝트가 18세 이상 미국 성인 22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초기 형태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이용자 가운데 90%가 개인정보 유통에 우려를 표시했다. 모든 데이터와 자원을 외부에 맡기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속성상 언제든 나타날 수 있는 문제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폐쇄성도 걸림돌로 지적된다. 모든 이용자에게 자원이 개방된다는 점에서는 열린 서비스로 보이지만, 반대로 일단 하나의 클라우드를 이용하기 시작하면 사실상 다른 클라우드로의 이동이 어려워진다. 따라서 시간이 지날수록 고객이 클라우드 서비스업체 요구대로 더 많은 서비스 비용을 지급해야 하는 ‘셀러스 마켓’ 구도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

 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체계 마련도 요구된다. △방송통신위원회(통신·네트워크) △지식경제부(서비스·SW) △문화관광부(콘텐츠) △행정안전부(보안) △교육과학기술부(슈퍼컴퓨터) 등이 유기적으로 맞물려야 국내 클라우드 컴퓨팅 산업 육성이 가능하다.

 국내에서는 아직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산업적 정의가 명확하지 않은만큼 정부가 한발 앞서 산업계가 사업을 펼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과거 로봇 등에서 빚어졌던 부처 간 주도권 다툼이 재현된다면 가뜩이나 원천기술이 부족한 국내 업체가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서 연착륙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