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대대적 인사 단행한다

 KT가 이석채 사장 체제 출범과 동시에 대대적인 쇄신인사를 포함한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14일 임시 주주총회 이후 기존 상무대우 306명(전문임원 포함) 가운데 최대 60명을 줄이는 것을 골자로 하는 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상무보 이상 임원 숫자도 축소한다는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져 연쇄적인 물갈이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내용의 인사는 15일 혹은 16일 발표될 예정이다.

 이석채 사장이 취임과 동시에 KTF와의 합병을 선언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KT의 이 같은 구조조정은 KTF의 조직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돼 KT그룹 전체가 인사 폭풍에 휩싸일 전망이다.

 절대적인 임원 숫자를 줄이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이 같은 구조조정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통신시장의 경쟁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KT가 직면한 만성적인 경영 비효율을 근본적으로 해결함과 동시에 체질을 개선할 수 있는 ‘정공법’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KT는 인력 감축을 통해 비용 절감은 물론이고 의사결정 단순화를 꾀하는 한편 업무 추진 체계를 일원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장 자율 경영 및 성과 중시 프로세스로의 전환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KT는 인사와 동시에 직급체계 전반에 대한 수술을 감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이석채 사장 후보는 사장직 인수를 위한 경영디자인 태스크포스(TF)로부터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KT 및 KTF 조직의 방만함과 함께 임원숫자가 과다한 부분을 지적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사장 후보는 “위기를 돌파하려면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하고, 시스템 자체를 고쳐야 한다”는 주문을 경영디자인TF에 누차 전달했다는 후문이다.

 이와 별도로 KT는 이르면 14일에 부장 이하 직원에 대한 2009년 승진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상무보 이상 임원에 대한 승진 인사는 당분간 보류할 예정이다.

 한편 KTF 합병과 관련, KT는 12일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합병을 검토 중이나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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